지난해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때 절도범들이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을 훔치려다 크게 파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르피가로는 7일(현지시간) 당시 절도범들이 왕관이 전시돼 있던 보안 유리 진열장을 절단기로 잘라냈으나 좁은 틈만 내는 데 그쳤고, 억지로 금속 받침대에서 왕관을 떼어내려 서둘러 거칠게 물건을 잡아당기다가 크게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관은 종려잎 꼴의 장식 4개가 프레임에서 분리됐고, 금으로 만든 독수리 장식 한개가 사라졌다. 또 프레임에 붙어 있던 작은 다이아몬드 10개도 떨어져 나갔지만 이 중 9개는 수사관들이 찾아냈다.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왕관 정수리의 구 모양 장식물도 손상 없이 왕관 프레임에 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354개, 에메랄드 56개, 종려잎 꼴 장식 8개, 금 독수리 8개로 장식됐다. 프랑스 제2제국의 화려함과 당시 왕관 보석 세공사의 탁월한 기술을 자랑하는 대표 유물이다.
박물관은 부서진 왕관을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로랑스 데카르 관장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는 루브르 박물관의 부활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절도범들이 훔친 나머지 8점의 보석은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