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정조준 ‘몽유도원’…한국 정서 담은 ‘신화적 음악세계’ 예고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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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정조준 ‘몽유도원’…한국 정서 담은 ‘신화적 음악세계’ 예고 [SS인터뷰]
7일 뮤지컬 ‘몽유도원’ 제작발표회에서 (왼쪽부터) ‘여경’ 역 민우혁·김주택, ‘아랑’ 역 하윤주·유리아, ‘도미’ 역 이충주·김성식, ‘비아’ 역 정은혜가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에이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천년을 품은 아름답고 찬란했던 한낮의 꿈을 그린 창작 뮤지컬 ‘몽유도원’이 새로운 K-뮤지컬의 신화를 쓴다.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몽유도원’은 고(故)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을 원작으로, 백제의 대표 설화 ‘도미전’에서 태어난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도미’와 ‘아랑’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여경’의 고뇌와 욕망을 입체적인 무대 드라마로 구현한다.

작품은 ‘뮤지컬’ ‘영웅’ 등을 제작한 ㈜에이콤의 신작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신념으로 전 세계 관객을 겨냥한다. 수묵 애니메이션을 통해 회화적·여백의 미(美)를 구현하는 동시에 판소리, 정가 등 한국 전통음악을 녹인 넘버들로 한국의 미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역사적 첫 페이지의 불씨를 지필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질 수 없는 꿈속의 여인을 품은 왕 ‘여경’ 역은 민우혁과 김주택이 연기한다. 진실한 사랑을 지키려는 강인한 여인 ‘아랑’ 역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자 전통 성악인 정가의 보컬리스트 하윤주와 뮤지컬 배우 유리아가 맡는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도미’ 역은 크로스오버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이충주와 김성식이 책임진다.

7일 뮤지컬 ‘몽유도원’ 제작발표회에서 창작진·배우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에이콤
◇ 동서양 음악의 ‘新 크로스오버’ 탄생
오상준 작곡가는 7일 경기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열린 ‘몽유도원’ 제작발표회에서 작품만이 가진 신비로운 음악적 색깔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앞서 ‘영웅’의 신화를 쓴 바 있다.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제작을 목표로 무대에 오르는 ‘몽유도원’의 넘버들은 서양 오케스트라와 국악기의 조화로 현대적 감각과 동양적 미학을 결합했다. 여기에 뮤지컬 장르의 색까지 입혀 ‘기승전결’ 형식의 감정 흐름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작품 속 음악들은 국악의 애절함을 살리기 위해 실제 국악기와 판소리 창법을 도입해 진중함까지 더했다. 특히 1막 마지막 넘버 ‘어이해 이러십니까’는 판소리 창법을 녹여, 원망과 간절한 소망을 담은 한(恨)을 터뜨린다.

하지만 ‘몽유도원’의 음악을 단순히 국악과 서양음악의 크로스오버라고 볼 수 없다. 안 작곡가는 ‘몽유도원’의 음악적 장르에 대해 “(내가 해온) 모든 작품마다 관객과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신경 쓴다. 작품은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라, 현대적 뮤지컬의 언어를 중심에 두고 그 안에 한국 정서를 넣는 것이 목표였다”라며 “전통 악기와 판소리 창법, 고유 리듬을 팝·록·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곳곳에 스며들게 해서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공존하는 음악적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개막 전 선공개된 넘버들의 영상 아래 “작곡가가 작두 탔냐”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을 보고 행복하면서도 울컥했다는 안 작곡가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요 인물들의 감정 서사였다. ‘몽유도원’을 사랑이 빚어낸 관계의 서사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들이 마주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광기의 에너지를 음악으로 최대한 끌어올려, 인간의 감정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순간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 작곡가와 함께 자리한 윤홍선 프로듀서는 “관객에게 정서적 공감을 줄 수 있는 공연은 ‘몽유도원’의 소재라고 생각한다. 보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니, 공연장을 찾아 눈물·콧물 다 빼고 가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적 미학의 짙은 호소력을 담은 ‘몽유도원’은 오는 2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후, 4월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로 무대를 옮겨 여정을 이어간다. 2028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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