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2026년 새해 첫 코미디 영화 ‘하트맨’이 출격한다. ‘히트맨’ 시리즈로 흥행 공식을 만든 권상우와 최원섭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B급 감성과 로맨스를 결합하며, 다시 한 번 코미디 장르의 도전장을 내민다.
‘히트맨’ 시리즈 최원섭 감독과 배우 권상우가 재회한 ‘하트맨’은 승민(권상우 분)이 다시 만난 첫사랑보나(문채원 분)에게 차마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트맨’의 기대 포인트는 단연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의 재회다. 앞서 이들이 호흡을 맞춘 ‘히트맨’ 시리즈는 2편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조합’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작품은 세계관도, 캐릭터도 전혀 다르지만, 같은 장르와 같은 주연이라는 공통점 위에 ‘로맨스’라는 변주를 섞었다.
‘하트맨’이 가고자 하는 길은 뚜렷하다. 관객들의 ‘웃음 버튼’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코미디 장르는 가장 대중적인 장르로 꼽히지만, 동시에 성공 확률을 장담하기 가장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관객의 웃음 코드는 세대와 취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코미디 영화는 늘 ‘흥행 복불복’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간다.
그럼에도 때론 완벽하게 계산된 웃음보다, 다소 빈틈이 있는 B급 감성의 코미디가 의외의 반응을 얻는 경우도 많다. 과하지 않은 설정, 예측 가능한 전개, 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맞물릴 경우 관객은 작품의 허점을 ‘결점’이 아닌 ‘개성’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경계는 아슬아슬하다. 웃음의 방향이 한 발짝만 빗나가도 부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오기 쉽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시대 감각 속에서 과거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방식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히트맨’ 시리즈 역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개그 코드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에서 이번 ‘하트맨’이 풀어야 할 숙제를 남겼다.
또 하나의 관건은 ‘억지웃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과한 상황 설정이나 반복적인 개그는 순간적인 웃음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자칫하면 관객에게 피로감을 안길 수 있다. 코미디 장르에서 웃음을 강요하는 순간, 관객의 몰입은 오히려 깨지기 마련이다.
결국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는 코미디와 로맨스의 균형이다. 웃음이 서사를 잠식하지도, 로맨스가 템포를 늘어뜨리지도 않는 지점에서 얼마나 적절한 합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권상우가 지닌 친숙한 이미지와 몸 개그, 그리고 멜로 감성이 어떤 방식으로 조율될지가 주요 요소다.
더불어 또 다른 숙제는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웃음’이다. 특정 세대나 성별에만 통하는 코드가 아닌, 시대성을 반영하면서도 과도하게 날이 서지 않은 유머가 필요하다. 가족 단위 관객부터 친구, 연인 관객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을 때 코미디가 필요하다.
‘하트맨’은 그런 의미에서 도전적인 출발선에 서 있다. 이미 성공 경험이 있는 조합, 검증된 제작진, 친숙한 장르라는 강점을 지녔지만, 동시에 코미디 장르 특유의 불확실성도 함께 안고 있다. 이 영화가 B급 감성의 매력을 개성으로 승화시킬지, 혹은 웃음의 저격률이라는 숙제 앞에서 흔들릴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려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