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사진=이효정 기자]LG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홈 로봇 '클로이드'가 내년엔 가정집에서 실제 가사 작업을 수행하며 운영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향후 구독형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로이드는 내년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현장으로 들어가는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출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상용화 시점보다는 로봇이 하나의 서비스 형태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구독과 연계한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클로이드 상용화 목표 로드맵을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류 CEO는 "이번 CES 현장에서 로봇들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부 분야는 상용화 일정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봇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기술 발전이) 진행되고 있고, 생각보다 더 큰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클로이드 동작이 다소 느리고 답답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 CEO는 이와 관련해 "목표하는 수준보다는 아직 많이 느리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집에서 활동하는 홈 로봇 특성상 가장 우선시하는 게 안정성과 신뢰성이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속도를 올리는 핵심은 '트레이닝'인데, 몇 달 내 이 같은 부분은 충분히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 " 빠르게 변하는 클로이드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클로이드를 가정용 이외에도 산업·상업용까지 확장하는 중장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류 CEO는 "가정용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전 세계 20개 이상 LG전자 공장과 그룹사 공장 등 산업용 수요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며 "상업용은 이미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배송·서비스 로봇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가정용과 상업용으로 시작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의 부품·센서·배터리 등 핵심 요소는 그룹 내 밸류체인을 적극 활용한다. 류 CEO는 "액추에이터(구동기)를 내재화할 것이고, LG이노텍이 차량용으로 전시한 카메라·라이더·레이더 같은 센서류는 로봇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는 로봇 전용 배터리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와 이노텍, 에너지, CNS 등 그룹 생태계에서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적극 활용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런 통합 역량이 LG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투자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총 투자 규모를 늘리되 특허·소프트웨어·IT 등 무형 자산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전략 투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계획된 시설 투자에 더해 미래 성장 투입 재원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 법인 상장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대규모 현금도 전략 투자 재원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류 CEO는 "AI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 성장 기회가 많다고 보고, 로봇 분야도 마찬가지"라며 "전 영역에서 항상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미국)=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