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역대급 무관심 올림픽 되나…미디어데이도 그들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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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역대급 무관심 올림픽 되나…미디어데이도 그들만의 세상
사진=뉴시스 “주변에서 올림픽 언제 하느냐고 물어 보더라고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글로벌 겨울 축제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아직까지 그 어디에서도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긴 어렵다. 이수경 선수단장이 “주변에서 올림픽 언제 하느냐고 많이 묻는다”고 말할 정도. 동계올림픽 자체가 하계올림픽에 비해 규모가 작은 데다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새로운 스타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심지어 이번 올림픽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만큼 8시간 시차가 난다. ‘역대급 무관심 올림픽’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문제는 붐업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정부 및 체육단체 차원의 움직임도 없다는 점이다. 얼마 없는 행사, 그마저도 형식적인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도 마찬가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목은 빙상, 컬링뿐이었다. 이 가운데 따로 훈련 공개와 인터뷰까지 진행한 건 쇼트트랙(황대헌, 임종언, 김길리, 최민정), 컬링 믹스더블(정영석, 김선영)가 전부였다. 반쪽자리 행사라는 날선 비난이 나온다.

사진=김두홍 기자
이번 미디어데이는 출정식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회 전 열리는 가장 큰 이벤트다. 진천에서 진행됐음에도 110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올림픽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종목별로 어떤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지, 어떤 각오로 준비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들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선수단은, 기자회견까지 범위를 넓혀도, 12명만이 참석했다. 오히려 종목단체, 후원사, 홍보대사 등 관계자들의 수가 더 많은 듯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판을 키우지 못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설상 종목의 경우 대부분 국제대회에 한창이다. 컬링 여자대표팀 역시 대회에 출전하느라 미디어데이에 불참했다. 나아가 국가대표 선발이 끝나지 않은 종목들도 꽤 많다.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것. 그렇다면 일정을 조율할 순 없었을까. 아직 국가대표 명단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상황서 미디어데이를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D-30’이라는 날짜에만 집중한 나머지 진짜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느낌이다.

사진=김두홍 기자
스키스노보드, 봅슬레이,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루지 등 다른 대표팀 선수들 역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이탈리아로 향한다. 주목받고, 응원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출전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시 또, 그들만의 세상이다. 분위기 조성의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김택수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현 시점 가장 중요한 것은 사기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계획은 미비한 듯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아직 (올림픽) 선수단이 확정되지 않아 종목별 맞춤형 행사는 어려운 상태”라면서 “이날을 기점으로 콘텐츠를 더 자주 생산하려 한다.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로 자주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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