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철 산안본부장 “야간노동 연구, 중요한 시금석…폄훼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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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철 산안본부장 “야간노동 연구, 중요한 시금석…폄훼 안 돼”
언론 기사 게재하며 “모든 연구, 한계 있어” “없는 돈 모아 후속 연구 진행 방안 찾을 것”
정부 의뢰로 마련된 ‘야간 노동’ 연구 결과에 대해 언론이 ‘표본 부실’을 지적하자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고정야간 택배노동의 건강영향에 대한 연구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연구”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 TF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본부장은 8일 페이스북에 “연구를 맡아주셨던 연구책임자는 직업환경의학 및 산업보건 분야에서 가장 신망받는 교수님 중 한 분”이라며 이 같은 글을 적었다. 그는 모든 연구가 나름의 한계는 있다며 “그렇다고 이 연구가 폄훼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연구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 내용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에서 최대한 결과를 도출해내려는 노력이 연구 부실로 표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 본부장이 언급한 기사는 노동부가 의뢰한 야간 노동 관련 연구에 대해 지적하는 보도다. 이 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됐다. 보도는 해당 연구가 야간 배송 근로자 10명만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노동 시간에 따라서만 변한다고 단정하기 힘든 심박 수 등을 주요 지표로 제시해 부실하다고 분석했다.

류 본부장은 표본 수가 적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열악한 연구조건에서 비록 매우 작은 수의 샘플이지만 특정 기업에서 수행되는 방식의 야간 택배노동은 기존 연구 결과의 방향과 다름없이 신체부담과 건강영향이 높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행연구와 여러 나라의 규제 기준을 참고하고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 제출됐다고도 부연했다.

류 본부장은 연구비가 적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진들께 충분한 시간과 연구비를 제공해 드릴 수 있었더라면, 논란의 여지를 불식시킬 더욱 훌륭한 연구를 이루었을 것”이라며 “연구에 대한 공공 인프라를 제대로 만들어놓지 못해, 훌륭한 연구자들이 이런 기사로 폄훼되도록 두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쿠팡을 언급하며 “택배 물류 기업들이 연구에 참여해 야간 노동과 관련한 데이터와 연구대상자 섭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한다면 우리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에서 없는 돈을 끌어모아서라도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류 본부장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출신이다. 직전까지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이사 겸 일환경건강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자리는 조직개편을 거쳐 이재명정부에서 차관급으로 승격됐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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