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신성까지…붉은 말의 해, '馬' 전시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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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신성까지…붉은 말의 해, '馬' 전시로 만난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 전시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말은 사람과 한몸처럼 움직이며, 인간과 드넓은 세상을 이었다. 말은 신을 태우는 존재로 인식될만큼 신성시됐으며, 전장에서는 사람의 동반자였다. 또한 화려하게 꾸민 말은 위엄과 권력을 상징했다. 자동차가 등장하며 생활의 중심에서 말은 사라졌지만, 우리의 생활 문화 곳곳에는 여전히 말의 흔적이 깊게 남아있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 관람객을 찾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 2일까지 2026년 병오년 말띠해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을 열고, 오랜 시간 우리 삶과 함께해온 말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신성한 말’을 조명한다. 청룡도를 든 백마신장은 말을 타고 하늘과 땅을 오가며 인간을 수호했고, 시왕도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는 말을 타고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했다. 이는 말이 탈 것을 넘어, 저세상과 생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한 매개체로 인식됐음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말과 임금님이 행차할 때 등장하는 수많은 말들을 통해 우리 말의 모습을 살핀다. 특히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듯, 이제는 천연기념물이 된 제주마의 역사와 관련된 문화도 알아볼 수 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 전시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3부에서는 말과 관련이 깊은 유물들을 통해 말의 상징성과 시대적 의미를 살핀다. 88 서울올림픽 포스터에 담긴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 속 말, 암행어사들의 마패, 역참에 설치된 마방의 마굿간 모습,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활약한 군마 레클레스 등을 통해 말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신라 말 모양 토우, 가야 말 갑옷 등 말과 관련한 국가유산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 ‘말, 영원의 질주’를 연다. 전시는 1월 9일부터 2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에서 열린다.
 토우 사진국가유산청토우 [사진=국가유산청]이번 전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 조사한 경주 쪽샘 유적 등에서 출토된 말 관련 유물의 재현품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사진 등을 통해 말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과 함께 달려온 말의 질주를 발굴조사 유물 재현품과 공예품, 현대 작품, 디지털 이미지 등 폭넓은 자료를 통해 펼친다.
 가야 말 갑옷 사진국가유산청 가야 말 갑옷 [사진=국가유산청]
 
붉은 말과 함께 열린 2026년을 상징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시작으로 1부에서는 신라 말 모양 토우와 기마행렬이 새겨진 토기의 재현품을, 2부에서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말의 역할을 보여주는 가야 말 갑옷과 말갖춤 재현품을 살펴볼 수 있다. 3부에서는 경주 쪽샘 44호분 출토 비단벌레(천연기념물)로 장식한 말다래 재현품과 국가무형유산 갓일 보유자가 제작한 갓 등을 살펴볼 수 있다. 4부에서는 어미 말과 새끼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조형 작가 제이크 리의 작품 ‘곁에 Beside’를 통해 돌봄과 연결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5부에서는 국가유산청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협업한 자연유산 포토크루가 촬영한 천연기념물 제주마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말다래 사진국가유산청말다래 [사진=국가유산청]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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