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재원(27)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장재원에 살해당한 30대 피해 여성이 생전 흉기에 찔려 도망쳐 나오는 모습(왼쪽), 전 여자친구 성폭행 및 살해 혐의 기소된 장재원씨 머그샷.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검찰은 8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 심리로 열린 장씨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 사건 공판에서 “범행 경위 및 수법, 내용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부착 명령도 요청했다. 장재원은 지난해 7월 29일 오전 6시58분쯤 경북 구미 한 모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A씨를 죽일 것처럼 협박해 성폭행하고 같은 날 낮 12시10분쯤 대전 서구 한 도로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를 모텔에서 나가지 못하게 감금하고 A씨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화가 나 A씨를 건물 외벽으로 밀어 폭행했다. 장재원은 살인에 앞서 미리 도구를 구입하고 관련 내용을 휴대전화로 검색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
살해당한 30대 피해 여성과 장재원이 함께 찍은 사진.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장재원은 경찰에 “A씨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장재원의 변호인은 지난 공판에 이어 이번에도 성폭력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죄를 적용하는 게 타당한지 법리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 살인과 강간이 각각 다른 시간, 장소에서 이뤄진 만큼 성폭력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죄가 아니라 강간죄와 살인죄의 경합범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재원 머그샷.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변호인은 “사실관계 모두 인정하지만, 강간 등 살인죄로 의율하는 게 맞는지 경합범으로 봐야 하는지 검토해 달라”며 “체포된 이후 줄곧 범행을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관대한 처벌을 해 달라”고 말했다. 장재원은 “사회적으로 너무나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죄송하다”며 “피해자와 고통 속에 살아가실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