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쿠팡파이낸셜에 다음주 검사에 들어간다는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지난달 초 현장점검에 나선 지 약 한달 만의 검사 전환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5일 기자들과 만나 쿠팡파이낸셜을 두고 ‘갑질’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만큼 고강도 검사가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타깃은 쿠팡파이낸셜의 ‘판매자 성장 대출’이다. 입점 업체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최대 5000만원을 연 최고 18.9% 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감원은 앞선 현장점검에서 금리 산정 적정성 및 대출금 취급·상환 규정 등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대형 유통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업체에 과도한 고금리를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국은 쿠팡파이낸셜이 입점업체 정산금을 상환 자금으로 묶는 사실상 ‘담보 대출’을 판매하면서, 이자율은 담보가 없는 ‘신용 대출’ 수준으로 책정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해당 상품은 정산주기별 상환금액을 정하고 3개월마다 원금 10%와 이자를 갚는 구조다. 연체 시 판매자가 받을 정산금을 담보로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사 대비 지나치게 긴 결제 주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원장은 “다른 유통플랫폼은 익일결제 등을 하는데 쿠팡은 결제 주기가 한달 이상으로 길어 의아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자 산정 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와 별도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쿠팡페이 현장점검도 진행 중이다. 위법 정황이 발견되면 즉시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