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먹거리인 홈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함께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류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자사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LG전자가 지향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클로이드는 내년쯤 실험실을 벗어나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2027년 상용화 계획을 공식화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자사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클로이드는 양팔과 다섯 손가락, 자율주행 휠을 갖춰 요리 보조나 빨래 정리 등 가사 노동을 수행하는 AI 홈 로봇으로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류 CEO는 클로이드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해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실제 활동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현재 대량 학습 데이터가 완전히 적용되지 않은 초기 단계인데, 향후 몇 달 내 트레이닝이 완료되면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류 CEO는 로봇 사업 육성을 위해 LG그룹 차원의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로봇 사업은 어느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며 “센서와 액추에이터는 LG이노텍,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시스템 통합(SI)은 LG CNS 등 계열사가 보유한 로봇 생태계 역량을 적극 활용해 사업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TV 사업의 현황과 전략도 공유됐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최상위 라인업으로 유지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영역에서는 신기술인 ‘마이크로 RGB 에보’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CEO는 이와 관련 “현장에서 본 중국 업체들의 기술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올레드의 압도적 경쟁력에 더해 LCD 분야에서도 개선 기회를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 CEO는 취임 일성으로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수익성 기반 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경쟁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업의 본질인 품질(Quality), 비용(Cost), 납기(Delivery) 등 ‘Q·C·D’ 경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개발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속도와 실행력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고성과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선 △B2B(전장·냉난방공조) △논 하드웨어(구독·웹OS)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을 확대한다.
라스베이거스=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