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날 미군이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제재 위반 유조선을 나포한 게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다른 국가에도 일종의 경고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지금 당장 이란이 무슨 생각을 할지, 러시아가 무슨 생각을 할지, 또는 북한이 무슨 생각을 할지 생각해 보라”며 “우리에게는 제재나 미국 정책을 실제로 집행하는 대통령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 유럽사령부는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추적 2주 만에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 북대서양에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에서 출발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려던 이 유조선은 도주 과정에서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려 넣고 명칭을 ‘벨라 1호’에서 ‘마리네라호’로 변경했다. 라이트 장관의 발언은 적성국들의 제재 위반 행위를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관계에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주도권을 가지는 한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 어느 정도의 경제 협력은 허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중국의 속국이 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중국이 “범죄 집단”에 가까운 이란과 러시아와 다르다면서 “중국은 경제 대국이자 주요 원유 소비국으로 미국의 건설적인 파트너가 될 수도 있고 방해하는 세력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또 중국이 장기간 베네수엘라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이 지배적인 세력이고, 법치주의가 있고, 미국이 원유 유통을 통제하는 한 괜찮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이트 장관은 “우리는 이란이나 다른 테러단체,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주요 역할을 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중국과는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