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같은 돈으로 산 것…부수지 말라” 캣맘 호소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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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같은 돈으로 산 것…부수지 말라” 캣맘 호소문 ‘논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길고양이 급식과 관련된 갈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어느 캣맘의 분노’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게시물에는 한 여성이 길고양이용 급식소와 집을 설치한 뒤 파손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부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길고양이의 집을 설치하고 먹이를 둔 뒤 이를 파손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호소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호소문에는 “피와 살 같은 돈으로 불쌍한 아이들 먹이와 집을 만들어놓은 것이니 버리고 부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잡히면 기물 파손으로 변상금 청구하겠다. 악행을 멈춰달라”, “버리거나 부수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제보하면 사례금을 드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게시물 확산 이후 누리꾼 반응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불쌍하면 집에 데려가 키워라”, “봉사가 아니라 민폐다” 등 사료 제공 방식과 장소 선정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는 위생 문제, 야간 소음, 차량 내부 침입 등 길고양이로 인한 생활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면 소수 의견에서는 “고양이를 걱정하는 마음 자체는 이해하나 장소와 방식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도 나왔다.

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입주민이 아닌 외부인이 지속적으로 길고양이에 사료를 제공하다가 관리사무소 측이 사료 그릇을 치우자 해당 외부인이 직원을 절도 및 재물손괴로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법조계에서는 당시 고소가 오히려 외부인이 길고양이에 대해 사실상 ‘점유·관리 관계’를 주장한 것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어, 반대로 입주민 피해 배상 입증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충북 충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갈등이 장기화하자 지자체가 직접 중재에 나선 사례도 있다. 협의 끝에 주민들은 단지 내 급식소 5곳을 설치하되 사료 용기 위생 관리, 정기 모니터링 등 준수사항을 설정하고 분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일방적 급식 행위가 갈등을 키울 수 있다며, 지자체와 주민 간 제도적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성화(TNR) 사업과 급식소 관리 지침을 병행할 경우 소음·개체수 문제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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