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 업무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보안의 초점도 바뀌고 있다. 사내 문서를 올리는 순간 '정보 유출'이 될 수 있는 시대다. 이형택 이노티움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서울시 구로구 사무실에서 이뤄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에는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까지 통제해야 한다"며 "데이터 보안도 AX(AI 전환) 관점에서 재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이노티움(Innotium)'은 문서 암호화, 정보 유출 방지, 랜섬웨어 차단, 보안 백업 등 데이터 보안에 필요한 11가지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은 '이노 스마트 플랫폼 v11'을 제공하는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작동하고, 하나의 관리 시스템으로 모든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기업 현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조각난 보안'의 문제를 강조했다. 보안 프로그램들을 시기별로, 다른 업체 제품으로 따로따로 도입하다 보니 프로그램끼리 충돌해서 컴퓨터가 먹통이 되기도 하고(블루스크린), 관리 인력과 유지 비용이 중복으로 들어간다. 각 프로그램이 쌓아둔 데이터도 흩어져 있어서 AI로 분석하고 위험을 예측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노티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중앙 관리 시스템으로 보안 기능들을 모듈처럼 조립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일반 PC는 물론 가상 데스크톱이나 망이 분리된 환경에서도 쓸 수 있다. 20개의 특허를 바탕으로 보안 인증을 받았고, 13개 품목을 정부 조달에 등록했다.
이노티움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분야 중 하나는 외부 반출문서 통제다. 대표 제품인 '엔파우치(nPouch)'는 제조업체의 설계 도면 보호, 개인정보 보호, 사내 기밀문서 추적 관리로 나뉜다. '엔파우치 3D CAD'는 협력사 간 공유되는 도면을 암호화하고, 누가 어디서 열어봤는지 추적하며,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필요하면 원격으로 삭제할 수도 있다. 기존 방식의 문서 암호화 프로그램이 가진 속도 저하나 버전 호환 문제를 줄여서 업무 효율과 보안을 동시에 잡았다는 설명이다. '엔파우치 프라이버시'는 외부 업체에 맡길 때 오가는 개인정보를 여러 겹으로 암호화하고, 위치를 추적하며, 자동으로 원격 삭제되게 한다. 업무를 맡긴 회사의 개인정보 관리 책임이 강화된 상황에서 법적 위험을 줄일 방법이다.
이외에도 이노티움은 기업 업무가 이뤄지는 PC와 단말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데이터 보안 기능을 플랫폼 형태로 구축해왔다. 문서 생성과 저장, 공유 전 과정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문서중앙화 시스템 '이노ECM', PC 내 보안 영역과 반출 영역을 분리해 통제하는 '시큐어존(SecureZone)', 화면 촬영과 출력물 유출을 추적하는 '이노마크(innoMARK)', 랜섬웨어 감염을 실시간 탐지·차단하고 자동 복구까지 지원하는 '랜섬크런처(RansomCruncher)', 화재나 해킹에 대비한 보안 백업 솔루션 '리자드백업(LIZARD Backup)' 등이다. 개별 솔루션을 따로 운영할 필요 없이 단일 관리 체계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이 대표는 "결국 가장 위험한 구간은 '사용자(직원)'"라며 "직원은 내부 핵심데이터에 접근하면서 동시에 외부와도 연결돼 있어 공격자가 가장 쉽게 파고드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공공·기업 고객사를 고르게 확보해온 이노티움은 올해 'AI 기반 지능형 데이터 보안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 AI가 개인정보나 기술 정보 등 회사 안팎의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한 행동을 예측해서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매출을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특히 금융권에서 이슈가 된 개인정보 해킹과 내부자 유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얼굴인식 같은 생체인증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AI 솔루션도 선보인다. 이 대표는 "보안은 더 이상 'IT 부서의 도구'가 아니라, 기업이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경영 과제"라며 "보안의 다음 단계는 결국 통합과 지능화인데, 이노티움은 그 전환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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