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하나…성과급 불만에 가입자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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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하나…성과급 불만에 가입자수 급증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이 임박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여전한 탓으로 풀이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임금교섭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삼성전자 내 3개 노조가 꾸린 공동교섭단이 11일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사측을 만나 임금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전삼노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 9일 오후 11시 기준 5만465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일(2025년 12월 31일) 기준 5만853명에서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4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면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중에는 단일 노조 기준으로 과반 노조 지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업노조 측은 과반 노조가 되기 위한 가입자 수 기준이 노조 가입이 가능한 구성원 수 등을 고려할때 6만2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과반 노조 성립 기준은 향후 검증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작년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599명 포함)으로, 일각에서는 과반 노조 지위 성립을 위해서는 약 6만4500명 이상의 가입자 수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경우, 법적으로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처음 노조가 설립됐으나, 그동안 복수 노조 체제로 단일 과반 노조는 없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2026년 임금교섭’에 이미 초기업노조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 과반 노조 지위가 성립된다고 해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동행노조 등 삼성전자 내 3개 노조가 꾸린 공동교섭단은 지난달부터 사측과 2026년 임금교섭에 돌입했다. 최근 4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초기업노조의 발 빠른 성장세에는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반도체 직원들의 가입률이 매우 높다.

가입자 수의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이다. 지난 8일 기준 DS부문의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4만2096명으로 지난해 말일(4만115명)과 비교해 열흘새 약 2천명 늘었다. 메모리사업부의 비중이 가장 높아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의 초기업노조 가입률은 60%를 넘어섰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80%가량인 약 16조원의 영업이익이 DS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의 산정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 및 상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된다.

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사례와 비교하며 투명한 성과급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교섭에서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5년도분 OPI로 연봉의 43∼48%를 책정받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45∼50%의 OPI 예상 지급률을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 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는 모두 연봉의 9∼12%를 OPI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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