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본격적인 원유 장악 작업에 나섰다. 중질유 생산과 운송에 필요한 희석제를 다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그동안 끊겼던 희석제 나프타 공급을 8개월 만에 재개했다고 전했다.
나프타는 중질유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필수재다. 중질유 운송을 용이하게 만드는 희석제로 쓰인다. 이번 공급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이권을 장악하는 첫 단계로 해석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에너지 상품 거래 기업 비톨은 이번 주말 미 휴스턴에서 나프타 46만 배럴을 선적, 베네수엘라로 보낼 예정이다. 이번 물량은 다음 주 중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압박용으로 사업 허가를 취소하자 미국,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의 나프타 수출이 끊겼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산 나프타에 의존해왔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을 드나드는 유조선을 나포하며 카리브해를 사실상 봉쇄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석유 기업들은 원유 선적량을 줄였다. 최근 며칠 간은 육상에 있는 저장탱크까지 가득 차면서 원유 생산 자체를 아예 줄인 상황이다.
외신들은 비톨을 비롯한 상품 거래 기업과 석유회사 셰브론 등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나프타를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나프타가 늘어나면 베네수엘라는 자연스레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을 줄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미국에 베네수엘라산 원유 최대 5000만 배럴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평소 베네수엘라가 약 50일 동안 생산하던 물량이다. 이와 함께 원유 판매 대금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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