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털 팰리스가 6부 리그 팀에 져 탈락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대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잉글랜드 축구 시스템의 6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노스 소속 팀인 매클스필드 FC다. 매클스필드는 10일 영국 매클스필드의 리징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FA컵 3라운드(64강전) 원정 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크리스털 팰리스를 2-1로 잡았다. 2024∼2025시즌 FA컵에서 1905년 창단 이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크리스털 팰리스는 비록 이날 5300석 규모의 낯선 인조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고는 하나 먼저 두 골을 내주는 등 졸전을 펼쳐 핑계가 될 수 없는 패배였다.
잉글랜드 6부 리그 팀 매클스필드 선수가 10일 영국 매클스필드의 리징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FA컵 3라운드(64강전)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털 팰리스에 2-1로 승리한 뒤 팬들에 둘러싸여 있다. 매클스필드=AP연합뉴스 매클스필드는 6부 리그에서도 24개 팀 중 현재 14위다. BBC 등 영국 언론은 현재 팰리스가 프리미어리그 13위인 점을 들어 리그 순위로만 보면 5개 리그 아래 117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두 팀의 이번 결과는 FA컵 역사상 최대 이변이라고 전했다. 특히 프로가 아닌 ‘논리그’(Non-league) 팀이 FA컵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을 꺾은 건 1908∼1909시즌 이후 117년 만이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최근 100년 동안 FA컵에서 논리그 팀이 최상위리그 팀에 승리한 것조차 이번이 9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매클스필드는 1874년 창단한 전신 매클스필드 타운이 재정난으로 2020년 해체된 후 재창단된 팀이다. 9부 리그에서 시작해 4시즌 만에 3번의 승격을 거듭하며 6부 리그까지 올라섰다. 매클스필드 선수들은 프로가 아니다 보니 다른 직업을 갖고 경기를 뛰는 ‘파트타임’ 선수들이다. 지난달 원정 경기에서 돌아오던 길에 21세 공격수 이선 매클라우드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아픔도 겪은 매클스필드는 현재 스타 선수 출신 웨인 루니의 친동생인 존 루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송용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