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가 코미디로 돌아온다. 1997년 판을 뒤흔들 특별한 언더커버 작전에 돌입한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링크 호텔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선호 감독, 배우 박신혜, 하윤경, 조한결이 참석했다. 고경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박 감독은 "거대한 악의 무리를 처단하기 위해 여주인공이 위장 잠입을 하는 깔끔하고 심플한 이야기인데, 코믹한 구조 안에서 이야기를 충실하게 풀어나가는 게 마음에 들어 연출을 선택했다. 대본 안에 언젠가 해보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주저하지 않았다"고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이 좋아서 그랬는지, 박신혜 배우 비롯해 좋은 배우분들이 참여해 줘서 6개월 내내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기말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가 이 작품의 키워드다. 다만 앞서 이준호가 출연했던 드라마 '태풍상사'와 시대상이 비슷해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박 감독은 차별점에 대해 "이준호 배우와 과거 함께 한 인연이 있어서 그 드라마의 앞부분 회차를 봤었다. 잘 만들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면서 "태풍상사 감독님도 마찬가지 일텐데, 연출가로서 어떤 작품을 만들 때 다른 작품과 비교를 해서 '더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야지'라고 접근하기보단, '어떤 강점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 건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하면서는 인물들의 서사, 캐릭터 간 관계성, 연대 이야기들, 작가님이 만든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보시는 분들도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 안에서 각 인물 이야기가 변화무쌍하게 진행되는 걸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인물의 서사가 중요하다고 한 만큼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박 감독은 "캐스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배우분들이 캐스팅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신혜 배우가 30대의 홍금보와 20대의 홍장미를 번갈아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을 텐데, 비주얼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잘 살려줬다. 처음 피팅하고 나왔을 때 보고 너무 만족스러워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박신혜는 이번 작품을 통해 8년 만에 tvN에 복귀한다. 현빈과 함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흥행작을 남긴 후 오랜만에 나들이다. 박신혜는 "아무래도 단짠단짠한 매력을 많이 보게 된다. 지옥에서 온 판사 이후에 또 즐겁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다. 여의도 마녀라고 불리는 독기 어린 친구가 스무 살 고졸 말단 여사원으로 위상 전입하는 소재가 특히 재밌었고, 다양한 캐릭터 만나면서 일어나는 상황, 캐릭터 간 시너지가 좋을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작품에서 세기말 여성상과는 결을 달리하며, 부당함에 안주하지 않고 직접 판을 바꿀 홍금보의 면모로 통쾌함을, 또 말단 사원 홍장미로서는 상큼발랄한 매력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박신혜는 "부담이 많았지만, 갭 차이를 주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외적으로 얼굴이 노안이라도 그런 부분에 차별점을 주면서 변화를 보여줬다"며 "서른다섯의 홍금보는 생머리에 커리어 우먼적인 쓰리버튼 자켓, 쓰리피스 룩을 준비했다면, 스무살의 홍금보는 HOT 캔디룩처럼 힙합 바지, 사이즈 큰 오버핏 셔츠 등을 주로 입고, 단발머리에 컬을 주고 핀 활용을 많이 했다. 그 부분에서 상반된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연기적으로는 톤 차이가 많이 난다. 대사 톤이라든지 말투적인 부분에서도 차이를 주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본업 모멘트 나올 때는 겉은 홍장미지만 내면은 뿌리 깊은 홍금보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1990년대라는 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박신혜는 "이 시대가 낯설지 않다.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온 게 있어서 이 시대상이 어렵지 않았다. 어렸을 때 느꼈던 것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들어있었다"며 "당시 남성 중심의 사회 분위기를 회사가 아닌 가정, 학교 내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제 한켠에 있었던 불편함 아닌 불편함들, 내가 받았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고, 향수에 젖으며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신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편해졌네'라는 반응 받고 싶고, 인물 변화가 많은 캐릭터라 '표현 잘 했네', '서른다섯이지만 말괄량이 같은 에너지도 낼 수 있구나' 그런 평가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