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 소주연 “막방 보니 후유증, 가슴에 콕 박히는 대사 많았죠” [SW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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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노’ 소주연 “막방 보니 후유증, 가슴에 콕 박히는 대사 많았죠” [SW인터뷰]
배우 소주연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프로보노에서 공익 변호사 박기쁨 역을 맡으며 활약했다. 그는 “고생한 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다”며 “덕분에 강렬했던 2025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배우 소주연에게 드라마 ‘프로보노’(tvN)는 가장 힘들었던 촬영 현장이었던 동시에 가장 애착이 큰 작품이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이었던 만큼 남다른 책임감으로 임한 소주연은 종영 후에도 작품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프로보노’는 소주연의 연기 인생에 오래 남을 전환점이자 큰 선물로 기억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프로보노’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평균 10%, 최고 11.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인공 강다윗을 연기한 정경호의 활약도 빛났지만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소주연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컸다.

공익소송 전담팀 프로보노 소속 변호사 박기쁨 역을 맡은 그는 정의와 현실 사이를 오가는 인물의 내면을 과장 없이 풀어내며 작품의 메시지를 단단하게 떠받치는 중심축으로 자리했다. 사건을 대하는 진지한 시선과 사람을 향한 박기쁨의 따뜻한 태도가 겹쳐지며 소주연 특유의 정감 있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사진=tvN
1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소주연은 “준비 기간까지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고생한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마지막 방송 때도 단체 메신저 방에서 동료들끼리 서로 고생했다고 얘기를 나눴는데 저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작품이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대표작 ‘낭만닥터 김사부2, 3’(SBS) 등에서 주연진 중 한 명으로 활약한 바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타이틀롤 다음의 주연을 맡았다. 부담은 없었는지 물음에 소주연은 “처음에 감독님이 ‘주연이의 첫 주연인데 누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저도 그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진정성을 토대로 엄청 열심히 찍었다”고 떠올렸다.

그만큼 책임감도 남달랐다. 소주연은 “촬영할 때마다 감정들이 많이 벅찼다. 드라마 속 사연자들을 만나면서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눈물도 많이 났다. 그런 장면은 드라마에서 빠질 줄 알았는데 많이 들어갔더라”라며 “열심히 잘 해보고 싶어서 매번 촬영 전날 밤에 ‘프로보노에 찾아오는 사연자를 제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드리면서 잤다. 덕분에 그런 마음이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남다른 각오로 작품에 임했음을 밝혔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이미 의사 등 전문직 연기 경력이 있지만 변호사 연기는 아예 다른 경험이었다. 대사량이 많은 만큼 리허설도 끊임없이 했다. 소주연은 “리딩을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이 지독할 정도로 프로페셔널해서 법정 장면 전 리허설 시간도 많이 있었고 끝나고 나서 또 카메라 리허설을 했다”며 “법정 드라마가 처음이어서 힘들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 못 했는데 고되더라”라고 돌아봤다.

아울러 “정경호 오빠도 의사 역할을 하셨으니까 초반에 ‘의학 드라마가 힘들까요, 법정 드라마가 힘들까요’라고 물어봤는데 법정물이 힘들 것 같다고 하셨다. 저는 의학 드라마가 더 힘들 것 같다고 했었는데 마지막쯤에 다시 취소하겠다고 했다. 법정 드라마가 최고로 힘들었다”고 웃었다.

법을 사랑하는 정의로운 캐릭터의 박기쁨은 강다윗과 성향이 반대지만 사건 해결 과정에서 서로 배우며 성장한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의뢰인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고 논리적 판단으로 팀을 이끈다. 법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데서 보람을 느끼며 공익 변호사로서 약자를 돕는 일에 헌신한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캐릭터 첫인상에 대해 “‘이런 에너지를 가진 친구가 있을까. 사기 캐릭터 같다’고 놀라기도 했는데 프로보노 팀원들이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다고 말을 해줘서 새로웠다”며 “그래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다가가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주연은 “박기쁨과 99% 정도 닮은 것 같다. 나머지는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그때 채우겠다”고 웃으며 “초반에는 박기쁨과 다른 점이 많다는 생각이었다. 엄청 전투적이고 포기 안 하고 끈질긴 박기쁨의 에너지가 저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저도 약간은 집요한 면이 있고 주변 사람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 등이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소주연은 “촬영하면서 저도 굉장히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는 “모든 에피소드에서 가슴에 콕 박히는 대사가 정말 많았다”며 최종회에서 공익 변호사가 있는 이유로 “지더라도 같이 지기 위해”라는 강다윗의 대사를 꼽았다.

그러면서 “대사에 대한 울컥함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동물권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1∼2회에서 다룬 유기견 이야기가 임팩트 있고 좋았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았고 특히 저에게 와닿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촬영은 한 달여 전 마쳤지만 작품에 애정이 컸던 만큼 아직까지 후유증이 있다. 소주연은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후유증이 오더라”라며 “하루라도 안 울면 팀원들이 이상하게 볼 만큼 거의 맨날 현장 가서 울었다. 눈물을 안 흘리려고 애썼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촬영 때만 희한하게 눈물이 안 나고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마지막 회를 보면서 너무 기분이 이상하더라. 강렬했던 2025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함께 호흡을 맞춘 대선배 정경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소주연은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대사나 사람 이름을 외우는 데도 오래 걸리는 스타일인데 정경호 오빠는 촬영 초반부터 막내 스태프 한 분 한 분 이름을 다 외우면서 잘 대해줬다. 저도 보면서 감동 받고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프로보노 팀원들과도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장영실 역의 배우 윤나무는 ‘낭만닥터 김사부3’ 이후 오랜만에 직장동료로 재회했다. 소주연은 “장영실 캐릭터를 윤나무 오빠가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박기쁨이 동경하는 인물이 장영실이었기 때문에 제가 실제로 좋아하는 오빠가 한다고 하니까 진정성이 나올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서혜원은 저랑 동갑이고 MBTI도 INFP로 같아서 말도 잘 통했다. 강형석 오빠도 1살 차이인데 저희 모두 개그 코드가 잘 맞았다”고 행복했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지난해 프로보노와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누구보다 알차게 보냈다. 처음으로 도전한 연극 무대는 ‘프로보노’를 촬영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 소주연은 “혼자 법정에 나와서 변론을 할 때 1인극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극 무대에 있을 때의 기억이 또 나더라”라며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연극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가족 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기회가 된다면 연극 무대에 다시 서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소주연은 “연극을 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며 “정경호 오빠와도 연극을 주제로 첫 대화를 했었다. 오빠도 연극을 좋아하는 분이고 또 하고 싶다고도 말씀하신 것을 보면 (연극이) 배우를 움직이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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