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푸 NOW] “영양제도 ‘커스텀’ 시대”, AI가 짜주는 ‘나만의 한 알’에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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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푸 NOW]  “영양제도 ‘커스텀’ 시대”, AI가 짜주는 ‘나만의 한 알’에 열광
이제 소비자는 ‘하루 비타민 하나’를 사는 대신 ‘내 몸에 꼭 맞는 솔루션’을 요구하고, 기업은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제품으로 응답하는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제약, 바이오, 건기식 등 헬스푸드 산업 리포트

[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2026년 건강·웰니스 시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대세’라는 말이 더 이상 수사가 아니다. 기존의 비타민·홍삼 중심 일반 제품과는 달리, 소비자 개인의 유전 정보, 생활 습관,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맞춤형 건기식이 시장 주류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을 확인하며, 개인 맞춤형 영양 보충제 시장이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시장 규모부터 주목된다. 세계 맞춤형 영양·보충제 시장은 2025년 약 160억 달러 수준에서 2033년 약 485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이 15%대에 달하는 고성장 시장이라는 의미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정밀 건강관리와 라이프스타일 개선 수요가 맞물려 개인 맞춤형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격히 증가 중이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기능성 제품 소비를 넘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역력 강화와 장기적인 건강 최적화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나만을 위한 건강 솔루션’으로 맞춤형 제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건기식 시장에서는 ‘비타민C,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중심의 대량 생산·대량 판매 체제가 유지돼 왔다. 그러나 맞춤형 건기식은 유전적 특성, 식습관, 스트레스·수면 패턴 등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가 높고 재구매율도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풀무원건강생활이 전문 영양사 상담과 개인 생활습관을 고려해 건기식을 추천하는 ‘퍼팩(PERPACK)’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CJ제일제당은 DNA 검사 기반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대형 식품·헬스케어 기업들도 이 시장에 속속 진입했다.

이처럼 빅데이터, 유전체 분석, 모바일 앱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맞춤형 건기식은 패션이나 뷰티처럼 개인별 취향을 반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맞춤형 건기식 성장의 또 다른 배경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구독(subscription) 모델의 확산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개인 건강 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이 같은 구독 모델은 소비자 편의성과 지속적인 관리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제공하며,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폰 건강 앱, 자가 진단 키트 등과 연동된 맞춤형 건강관리는 소비자의 일상 속 건강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유전체 검사, 혈액 지표 측정,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정밀 데이터를 활용하면 단순 ‘보충’ 차원을 넘어, 예방·개선 목적의 정밀 영양 전략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영양제 구매 트렌드’의 전환이 아니라, 건강관리 철학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제 소비자는 “하루 비타민 하나”를 사는 대신 “내 몸에 꼭 맞는 솔루션”을 요구하고, 기업은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제품으로 응답하는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도전도 존재한다. 개인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성, 개인 정보 보호, 비용 부담 등은 시장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맞춤형 서비스는 일반 제품보다 고가인 경우가 많고, 전문 데이터 분석 과정과 전문가 상담이 결합되기 때문에 소비자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또한 규제와 표준화 이슈도 향후 산업 확장을 위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개인 최적화’ 관점에서 관리하려는 트렌드는 되돌리기 어렵다. 2030·4050 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맞춤형 건기식 소비는 건강기능식품의 다음 시대를 상징한다. 데이터 기반 영양 설계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결합이 이끄는 이 혁신은, 단순한 건강보조를 넘어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재정의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greg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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