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 임상의학부문에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이주명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뽑혔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폐암의 발생·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담배 연기가 폐 세포를 직접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이 억제됨으로써 폐암 진행이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에 대해 새로운 경로를 제시했다.
특히 이 교수는 폐 손상 회복 과정에서 작동하는 특정 신호 체계가 조건에 따라 회복이 아니라 폐기종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혀 만성 폐질환이 폐암으로 진행되는 원인을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다양한 폐 질환과 폐암의 예방부터 치료, 재발 방지까지 전 단계에 걸쳐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토대가 됐으며, 이를 통해 폐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비침습적 간 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그는 바늘을 삽입해 간 조직을 채취하는 침습적 조직 검사를 대체하기 위해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해 간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길을 열었다. 2024년 의학 학술지 '자마(JAMA)'에 발표한 연구에선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지금까지 총 57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시상식은 3월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며 기초의학부문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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