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 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 이란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대외 부담 요인 속에 원·달러 환율 재상승 여파 등으로 하락 출발이 전망된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금융·기술주 약세로 일제히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중립 이상의 결과를 냈음에도, 대외 악재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21포인트(0.8%) 하락한 4만9191.9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53포인트(0.19%) 내린 6963.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032포인트(0.1%) 떨어진 23709.873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2.6%로 예상치(2.7%)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지만, 주거비(3.2%) 등 일부 근원 품목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경계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JP모건(-4.18%) 비자(-2.0%) 마스터카드(-3.76%) 등 금융주 전반이 트럼프 행정부의 카드 금리 상한제 추진 소식에 급락했다. 기술주 역시 약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 인상분을 고객에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1.4% 하락했다.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부각된 점이 매물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와의 접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중국 등 국가를 향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자극하면서 국제유가(WTI 기준)는 2.8% 상승했다.
전날 조선과 방산, 자동차 업종 강세 속에 1.5%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최근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려 이날 하락 출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장중 수출·로봇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소외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 1470원대로 재상승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심리를 위축시킨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인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최근 급등주들의 쏠림 현상 되돌림이 출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들은 "지난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이 기간 조정을 겪고 있음에도, 조선, 방산, 원전, 자동차 등 다른 주력 업종들로의 순환매 효과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이익 컨센서스 상향 모멘텀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에 대한 분할 매수를 다시 시작하거나 연초 이후 소외됐던 화장품, 유통 등 원화 약세 수혜 업종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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