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코미디언 이창호가 뮤지컬 비틀쥬스의 각색 작가로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14일 이창호는 “처음 제안을 받고 깜짝 카메라인 줄 알았다. 소속사 관계자에게 ‘진짜냐’며 되물었다. 믿기지 않아서 재차 물어봤다. 심설인 협력연출과 김수빈 번역가와 첫 미팅을 하고서야 믿겨지더라”고 러브콜을 받았던 순간을 돌아봤다.
협업의 출발점은 이창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뮤지컬 스타 시리즈였다. 그중 뮤지컬 킹키부츠의 드랙퀸(연극적 여장남자) 롤라를 패러디한 영상 쥐롤라가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며 뮤지컬 업계에서도 자연스럽게 눈길을 끌었다. 심 연출은 “비틀쥬스 원작이 미국 문화의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한국화가 필요했는데, 이창호의 코미디적 능력과 재치가 더해지면 신선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작품은 팀 버튼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비틀쥬스는 갓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이사 온 낯선 가족을 내쫓기 위해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와 손을 잡고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 201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세계 초연했고 2021년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초연했다.
이번 시즌은 업그레이드된 웃음 코드가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이다. 이창호가 각색에 참여해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춘 유머로 웃음을 자극한다.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위트 있는 대사와 빠른 호흡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번역의 묘미가 살아있다”, “쉴 새 없이 빵 터지는 세련된 유머"라는 입소문을 이끌고 있다. 이창호는 “초연 작품도 보고 미국 원작도 봤다. 처음에는 정치·종교·성 등 어떤 것에도 구애 받지 않은 적나라한, 날것의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갔다. 그러면 연출님과 작가님 등이 비틀쥬스 세계관에 맞게 다듬어주신다. 그걸 염지하고, 익히기도 하면서 탄생한 결과가 지금 버전이다”며 “정성화 버전은 클래식, 정원영 버전은 도전적, 김준수 버전은 귀여움이 있게 해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잡아주셨다. 처음에는 한 가지 대본만 가져갔는데 배우들만의 개성에 맞게 대본을 써서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틀쥬스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뮤지컬 작품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풍자와 코미디 요소가 강하다. 코미디로 끝나는 게 아니라 웃음으로 유연해진 마음에 메시지를 전해주는 게 정말 좋았다”며 “관객 반응이 너무 궁금해 온라인 댓글도 확인하고, 인터미션 시간에 마스크 끼고 관객 사이에 몰래 앉아있기도 한다. 허드렛일이라도 뮤지컬과 관계된 일을 평생 하고 싶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