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 국정 담당 위원회 구성한다…성공 불투명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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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지구 국정 담당 위원회 구성한다…성공 불투명 지적도 
가자지구의 모습 사진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엑스가자지구의 모습. [사진=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엑스]
미국 정부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과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가자지구의 국정을 담당할 기술 관료들을 조만간 임명할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기술 관료(테크노크라트) 출신인 알리 샤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기획부 차관을 이 위원회의 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샤트 전 차관은 가자지구 출신이지만 1990년대 PA 측에서 차관을 지낸 행정가 출신이다. 보도에 따르면 샤트 전 차관 등 위원 선임에 대해 지금까지 4명의 관리와 6명의 관계자가 브리핑을 받았으며, 이르면 14일 무장정파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주요 관계자들이 모이는 이집트 회담에서 공표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위원회가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영향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래 팔레스타인은 PA와 하마스 등 각 정파가 선거를 치러왔지만, 2007년 이후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권을 독점해 왔다. 2023년 10월 시작된 가자전쟁은 작년 10월 휴전으로 소강상태지만, 아직도 국지적인 군사 충돌이 남아 있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계획으로는 트럼프를 비롯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가칭 '평화위원회'가 휴전을 총괄하게 되며, 샤트 전 장관의 위원회는 평화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된다. 이 위원회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로 꾸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NYT는 위원 명단이 공개되지도 않은데다, 이 위원회가 어떻게 가자지구의 행정을 맡을지, 운영비는 누가 낼지 등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하마스는 아직도 무장한 채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 기반 싱크탱크인 이스라엘정책포럼의 마이클 고플로우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이번 위원회 발표는 가자 지구 이슈에서 미국이) 진전을 보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희망이지만 (실천하기에) 힘든 점이 있다"면서 "그것(이번 조치)은 그들(미국)이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위원회가 가자지구 국정 전반을 넘겨받는다고 해도 이스라엘이 인정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역의 재건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위원회가 하마스 치하에서 일해온 공무원 수만 명을 그대로 기용할지부터 문제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이 세운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자신들의 기존 정부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구체적인 정권 교체 시점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자지구에는 겨울 폭풍이 불면서 주민들이 지내는 텐트가 부서지고 어린이가 사망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1일 어린이 2명이 추위로 사망했으며, 12일에는 폭풍으로 남성 1명, 여성 2명, 소녀 1명 등이 사망했다.
아주경제=이현택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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