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홍대선 '동상이몽'…마포구 "소송 불사" vs 고양 "신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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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홍대선 '동상이몽'…마포구 "소송 불사" vs 고양 "신속 추진"
사진하주언 기자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에 설치된 '대장홍대선 레드로드 역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천막. [사진=하주언 기자]수도권 서북부의 핵심축이 될 '대장홍대선'을 둘러싼 지역 간 ‘동상이몽’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경우 노선의 경유지와 종착역을 두고 지역 상권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소송전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등은 '준서울' 입성 기대감에 일대 매물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는 지난달 19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역사 이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을 기점으로 서울 양천구 신월동, 고양시 덕은지구 등을 거쳐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총 20.1km(12개 정거장) 구간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개통 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단절됐던 고양시 덕은지구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이 연결된다. 총 비용이 2조원이 넘는 사업으로 지난달 15일 착공했다.
 
마포구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환승역에 대장홍대선이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DMC 환승역의 경제성 지표(BC)가 1.01로 기준치를 상회하는데도, 노선에서 제외된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 구청의 입장이다.
 
마포구가 행정소송에 더해 도로굴착 등 관련 인허가도 보류하고 있어, 2031년 개통이라는 당초 목표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장홍대선의 종착역인 홍대입구역은 역사 위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홍대 일대 상인들은 역사가 들어서는 111정거장의 위치를 특히 문제 삼고 있다. 상인들은 유동 인구가 많고 버스킹 등 문화 행사가 집중되는 곳에 역사가 들어설 경우, 공사 기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최차수 '대장홍대선 레드로드 역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최소 6년의 공사 기간 동안 영업 손실은 물론, 한 번 파괴된 상권 생태계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마포구와 달리 고양시 일대는 대장홍대선 신설에 따른 지역 내 기대감이 한껏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9월 실시협약 체결 이후 덕은지구 일대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DMC디에트르한강’ 전용 84㎡는 지난달 12억1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썼고, 호가는 1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DMC자이더리버' 전용 84㎡ 역시 지난해 11월 12억7000만원에 실거래되며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12억원 초반대에서 거래가 이어지며 탄탄한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덕은지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실시협약 소식이 들렸을 때가 가장 바빴었다"며 "요즘은 그때보단 문의가 줄었지만 일부 주요 단지의 매매가는 1년 전 대비 1억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교통망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지역 내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하주언 기자 z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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