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 늘려 산단에 활기”… 단절도시서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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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라인 늘려 산단에 활기”… 단절도시서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지방기획]
김포시, 도시 경쟁력 ‘업’ 양촌역~인천 검단오류 연결 탄력 완공 땐 9분 소요… 인력 수급 도움 서울 2·5호선 연장, GTX도 추진 일산대교 무료화 순항… 통근 부담↓ “대량 수송체계 구축, 기업유치 기대”
인구 50만명을 넘어 70만명 대도시를 준비 중인 경기 김포시가 도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관내 주거·산업·경제 지형을 새롭게 재편할 각종 인프라를 연이어 확정시키겠다는 것이다. 반쪽짜리 신도시로 불리던 한강신도시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청사진이 민선 8기 출범 4개월 만에 나온 게 대표적이다. 양촌읍·장기동·마산동·운양동 일원 731만1000㎡ 부지에 총 5만1500세대를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경기 김포시 양촌읍 골드라인 차고지 내 증편에 투입될 신규 전동차가 세워져 있다. 시는 환경오염 지역의 대명사란 꼬리표가 붙은 대곶면 거물대리의 경우 빠르게 탄소중립 구현과 함께 첨단산업단지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과거 난개발에 따른 구성원들 건강 피해와 인구 감소로 장기적인 침체가 이어진 곳이다. 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가 협력해 2033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일정대로면 생산 유발 16조원, 11만9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접경지 최대 과제였던 한강·염하 구간의 철책 철거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올해 두드러질 사업은 교통망의 대전환이다. 밖으로 철도와 도로를 뚫고, 안에서는 시민 편의를 대폭 확대시킨다. 시는 ‘단절 끝, 연결 시작’이라는 표현을 쓴다. 주민들의 삶은 윤택해지고, 지속적 유동인구 유입 발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교통 불모지의 오명을 벗어나 사통팔달 통하는 요지로 거듭나고 있는 김포를 들여다본다.
◆학운 연장안 산단 활기, 일산대교 부담 해소

14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공항역∼양촌역 23.6㎞ 구간을 운행 중인 도시철도 골드라인은 최근 인천지하철과 연결될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이번 학운 연장안이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된 것이다. 기존 양촌역에서 인천 2호선 검단오류역 노선을 잇는 사업으로 총연장 7.04㎞, 7395억원 규모다. 향후 약 9분이면 두 지역 간 방문이 가능해지게 된다.

현재 김포골드밸리를 포함한 인근 산단은 활력이 떨어지고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간략히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다. 앞서 산단 근로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던 통근버스(구래역∼산단) 운행마저 2021년 말 종료되면서 불편이 커진 상황이었다. 시는 이런 현안을 해소하고자 학운까지 ‘골드라인 철길 늘리기’ 과제를 설정했다. 그렇게 발 벗고 뛰어다니며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의 수차례 협의 끝에 값진 결실을 맺었다.

시는 오랜 숙원의 첫발을 뗀 만큼 올해 하반기 예산 확보로 사전타당성조사를 벌여 2027년 예타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김포 서부권의 산단 개발과 예상되는 통행인구 증가에 대비해 대량 수송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버스·승용차 이용자의 평균 이동시간은 기존 30분에서 9분으로 단축되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포시민들의 출퇴근길 일산대교 무료화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일산대교는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과 김포시 걸포동 1.84㎞를 잇는 유일한 한강 횡단 유료도로다. 다른 주요 민자도로에 비해 3∼5배가량 비싼 통행료 탓에 이곳을 자주 오가는 운전자들로부터 개선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전에도 무료화 논의는 계속 있었지만, 민자도로 특성과 법정 분쟁 여기에 인근 지자체 간 협의 지연으로 진전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시가 통행료 반값을 보태주는 지원 조례를 먼저 제정했고,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나머지 50% 비용도 떠안는 본예산 200억원이 최종 편성된 것이다. 사후정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상반기 중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원은 도에서 통과차량에 대해 절반을 우선 감면하고, 이후 시에서 이용내역 확인 뒤 사후 시민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 검토 중이다. 시는 시민들의 하루가 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자체 정산시스템 조기 도입을 서두른다.
일산대교 전경. ◆2호선 신정지선·5호선 연장… 가까워진 서울

김포는 ‘서울 30분 시대’ 개막이 머지않았다. 장기동과 부천종합운동장을 오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예타 통과로 청신호를 밝힌 것이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환승을 통해 승객들은 여의도와 용산, 서울역, 청량리 등지로 더욱 신속하게 닿는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강남과 직결되는 GTX-D 선로가 놓일 마중물로 작용해 서울 도심의 주파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과 5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신정지선은 신도림·도림천·양천구청·신정네거리·까치산역 5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일찌감치 양천구와 머리를 맞대 연구용역에 나서 최적안을 도출하고 도에 제출한 상태다. 해당 밑그림에는 까치산역에서 2.4㎞를 늘려 신월동에 ‘신월사거리역’을 신설하고 추가로 김포까지 잇는 내용이 담겼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을 빚는 김포와 철도망 불모지인 신월동의 교통 수요를 공동 대응하기로 한 취지다.

앞서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024년 1월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노선 조정 및 사업비 분담 방안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인천·김포 지자체 간 이견으로 민선 6·7기에 걸쳐 풀리지 않던 난제였다. 이후 민선 8기에 들어 서울시와 강서구·김포시의 업무협약 체결로 실마리를 찾았고, 국토부가 김포한강2콤팩트시티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해결점에 도달한 것이다.

아울러 시는 비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타 ‘지옥철’로 불린 골드라인 혼잡률을 당초 225%에서 204%로 낮췄다. 동시에 운행 간격은 3분30초에서 2분30초로 줄였다. 2024∼2025년 단계적으로 6편성 12량이 투입됐고, 도시철도 최초 153억원의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 오는 연말에는 2분10초대까지 간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 인한 효과는 최대 혼잡도 150% 수준으로 감소하고, 수송력은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복적으로 민원이 제기됐던 택시 부족 현상도 개선됐다. 시는 면허 대수 기준으로 53대의 공급을 이끌어내 총 685대가 김포에서 다닐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시는 증차된 택시의 운행 관리 및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병수 김포시장 “애기봉 ‘스벅’ 유치처럼 지역 자원 발굴 힘쓸 것”

“우리의 잠재력을 더 큰 세상에 알림으로써 기회가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

경기 김포가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병수(사진) 김포시장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글로벌 명소로 도약이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였다고 분석한다. 경기도 변방에 자리한 어두운 접경관광지의 편견을 깨고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주인공이다.

김 시장은 14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군부대와 협력해 야간 개장을 시작한 데 이어 ‘프랜차이즈 커피 대명사’ 스타벅스를 유치한 게 주효했다”며 “북한뷰와 웅장한 조강 파노라마는 오직 이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민선 8기 들어 김포는 ‘확 달라졌다’란 평가를 받는다. 교육·문화·복지 체감도 향상을 통해 시민 일상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데 따른다. 김 시장이 ‘김포 안에서 우리끼리’라는 지엽적 관점을 벗어나 대외적으로 소통·협력하겠다는 신념으로 시정을 이끈 성과다.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선정에 대해 김 시장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특구사업을 시행해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았다”면서 “교육 때문에 찾아오고 싶은 인재를 키우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포는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안정된 돌봄체계 구축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곳이라고 불린다. 권역별 육아종합지원센터, 24시간 돌봄 가능한 언제나 어린이집, 원하는 시간 단위로 이용 가능한 보육서비스 등 맞춤형으로 도움을 줘 호응이 높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아이발달지원센터는 경기도 내에선 처음이다. 김 시장은 “영유아 발달 상태의 조기 진단부터 상담과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실질적인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시는 김포만의 문화자산을 활용하며 외부에서 발길이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장난감 고무 오리 1만마리로 강물에서 경주를 벌이는 ‘아라마린페스티벌’과 이국적 수변공간을 만날 수 있는 ‘라베니체 축제’는 각각 13만명, 12만명이 운집하며 수도권 대표 즐길거리로 거듭났다.

김 시장은 “지역 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경쟁력으로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 시민이 상상하는 내일, 김포에서 현실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포=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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