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부동산 영끌·주식 빚투’ 국면에서 꾸준히 늘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4개월 만에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7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줄었다. 역대 12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935조원(-7000억원)으로 2023년 2월(-3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국내외 주식투자 둔화와 연말 부실 채권 매·상각 등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7조7000억원)도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기업대출(1363조9000억원)은 전월 대비 8조3000억원 줄었다. 대기업대출(294조9000억원)과 중소기업대출(1069조원)이 각 2조원, 6조3000억원씩 감소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일부 수도권 핵심 지역과 비규제 지역은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서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선 금융기관 주신보 출연대상 대출의 평균 대출액을 기준으로 대출금액이 평균 대출액의 0.5배 이하면 0.05%, 2배 초과이면 0.30%의 출연요율을 적용하는 세부 방안을 확정했다. 금융위원회는 주신보 출연요율 개편으로 금융기관의 고액 주담대 취급 유인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