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여당 지휘부와 만나 오는 23일 정기국회가 소집되면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로써 다음달 조기총선 실시가 확실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과 함께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NHK방송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자민당 스즈키 ?이치 간사장,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후지타 후미다케 공동대표와 회담을 갖고 중의원 해산 의향을 밝혔다. 현 중의원 임기가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해산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산 이유와 조기총선 날짜를 밝힐 방침이라고 회동 참석자들이 전했다. 중의원 해산은 일본 총리의 가장 강력한 권한으로, 총리가 결정한 뒤 집권당에 통보만 하면 된다. 현지 언론들은 1월27일 공고, 2월8일 선거를 치르는 일정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 일정대로라면 중의원 해산 후 16일 만에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는 전후 최단 기간 조기총선이다. 총선을 치르느라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2026회계연도(2026년4월∼2027년3월) 예산안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고려해 일정을 서두르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기총선에서 승리, 안정적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권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셈법이다. 스즈키 간사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 연립정권을 구성한 유신회와의 정책 합의를 제대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심판을 한번 받을 필요가 있다”며 “자민당과 유신회가 확실하게 의석을 얻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신회 텃밭인 오사카 지역에서 자민당·유신회 양당 후보들이 격돌하게 되는 데 대한 우려가 여당 일각에서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선거 연대는 없다”고 양당 지도부는 밝혔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