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모든 걸 다 바꾼다는 생각으로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외치며 다시 출발선에 선 곰들이다. 프로야구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제44주년 창단기념식을 열어 2026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고영석 대표이사는 물론, 김원형 신임 감독과 선수단 주장 양의지 등 모두가 입을 모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창단 기념식은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행사에 앞서 선수단과 프런트, 코칭스태프는 하루 전(14일) 별세한 김민재 코치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코치는 2013, 2019, 2020년 세 시즌 동안 두산에서 수비·작전코치를 맡아 선수단을 지도한 바 있다.
지난 1982년 OB(두산의 전신)로 창단한 두산은 그간 6차례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다만 직전 2025시즌은 정규리그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고개를 숙였다. 시즌을 마친 뒤 우승 사령탑 출신 김원형 감독을 선임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KBO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인 박찬호를 품에 안으며 달라질 새 시즌을 예고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고영석 두산 대표이사는 이날 창단기념식 인사말에서 가장 먼저 지난해를 돌아봤다. “두산 베어스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고 운을 뗀 고 대표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을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코치진을 구성했다. 올 시즌 코칭스태프만큼은 10개 구단 중 단연 최고라고 자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FA 시장에서의 과감한 움직임부터 집토끼 단속,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역시 구단의 강력한 의지에서 나왔다. “우리의 목표가 얼마나 공격적인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선택”이라는 게 고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획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준비했지만, 완성은 선수들의 몫이다. 고 대표이사는 “지금 입고 있는 유니폼과 (등 뒤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새 사령탑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걱정과 고민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얼마나 더 움직이고, 각 파트에서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가 올 시즌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승을 목표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주장 양의지는 “지난해는 주장으로서 정말 아쉬움이 컸다”고 복기한 그는 “올해는 모두가 다른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의 소통을 더 강화해 팀을 더 잘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양의지는 끝으로 “더 높은 곳에서, 팬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끝까지 치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