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단계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고배를 마셨다. 당초 계획은 정예팀 5곳 가운데 1곳만 탈락시키는 방안이 있었지만, 정부는 두 팀을 탈락시키고 정예팀 1곳을 추가 모집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존 구도를 유지하기보다 평가 기준에 미달한 팀은 과감히 제외하고 경쟁 체제를 다시 짜겠다는 신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기존 5개 정예팀 가운데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만 2차 단계에 진출하며,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정부는 글로벌 톱 수준의 AI 모델 확보와 생태계 경쟁 유지를 위해 정예팀 1곳을 추가로 선정하기로 했다.
1차 단계평가는 ▲벤치마크 평가(40점) ▲전문가 평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로 진행됐다. 벤치마크 평가는 NIA 공통 벤치마크, 글로벌 공통·개별 벤치마크로 구성됐으며, 전문가 평가는 산학연 외부 전문가 10명이 테크니컬 리포트와 훈련 로그 등을 분석해 개발 전략·성과·파급효과를 종합 평가했다. 사용자 평가는 AI 스타트업 대표 등 49명의 전문 사용자가 실제 활용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을 검증했다.
종합 결과 LG AI연구원이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 전반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2차 단계 진출팀으로 확정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평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준을 기술·정책·윤리 측면에서 명확히 제시했다. 기술적으로는 독창적 아키텍처 설계와 대규모 데이터의 자체 확보·가공, 가중치 초기화 후 사전학습 수행 등 학습 전 과정의 독자적 구현을 최소 조건으로 제시했다. 정책적으로는 국가 안보·핵심 인프라 영역에서 외산 모델 의존을 줄이고 운영·통제의 자주권을 확보하는 역량을 강조했다. 윤리적으로는 오픈소스 활용 시 라이선스 준수와 투명성 강화를 요구했다.
이 기준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의 모델은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고, 전문가 평가위원회도 독자성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1차 단계에서 탈락했다.
정부는 프로젝트의 목적이 참여 기업 전반에 글로벌 도약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는 만큼, 기존 탈락 컨소시엄과 역량 있는 기업 전반에 문호를 개방해 정예팀 1곳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추가 선정 팀에는 GPU·데이터 지원과 'K-AI' 명칭 부여 등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회가 제공된다. 추가 공모는 신속히 추진되며, 이를 통해 총 4개 정예팀 경쟁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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