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연초부터 주요 은행장과 만찬 회동에 나선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 직후 만찬 자리에 참석하는데, 금융위원장이 이 자리를 찾는 건 약 4년 만이다. 여기서 이 위원장은 여전히 부족한 은행들의 생산적 금융 전환 등 현안들에 대해 쓴소리를 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올해 첫 정기 이사회 일정을 오는 26일로 확정했다. 매달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을 비롯해 특수은행(산업·기업·NH농협), 지방은행 1곳, 인터넷전문은행 1곳 등 총 11개 회원사의 은행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이번 정기 이사회 직후 이어지는 만찬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함께하기로 했다. 해당 만찬은 친목을 다지는 한편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상 비정기적으로 주요 금융권 인사를 초청해 왔는데, 금융위원장이 오는 건 약 4년 만이다.
가장 최근 이뤄진 금융위원장과의 공식적인 만찬 회동은 앞서 2022년 김주현 전 위원장이 마지막이었다. 직전 금융위원장인 김병환 전 위원장의 경우 2024년 8월 별도 은행장 간담회를 열어 회동한 바 있지만, 만찬에 참석한 사례는 없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취임 이후 은행장들과 두 번째 공식 회동을 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이뤄졌던 은행장 간담회는 상견례였던 만큼 사실상 인사치레에 그쳤다. 이번 회동에선 본격적으로 은행권 주요 현안들에 대해 쓴소리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가계대출과 내부통제의 철저한 관리를 비롯해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에 대한 투자 확대, 고환율 상황에 대한 대응, 정보보호 체계 강화 등을 얘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은행들의 실질적인 행동 변화와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할 전망이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위 업무보고에서도 이 위원장은 “은행권 가계대출의 70%가 주택담보대출”이라며 “가장 편하고 떼일 염려가 적으니 그쪽으로 편중되는데, 한국 경제 전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지 (의문)”이라며 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답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은행권에서 늘어난 가계대출 중 여전히 대부분은 주담대가 차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32조7000억원인데, 주담대에서 32조4000억원이 늘며 전체 증가분의 99%를 차지했다. 이는 여전히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와 배치되며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