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자연을 사랑하는 인문적 인사이트] 2026 칸영화제, AI를 달다…교토·우한과 함께 여는 'AI 영화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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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자연을 사랑하는 인문적 인사이트] 2026 칸영화제, AI를 달다…교토·우한과 함께 여는 'AI 영화제 시대'
2026년 세계 영화사의 상징인 칸영화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는다. 칸영화제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을 핵심 화두로 공식화하며, 일본 교토와 중국 우한과 연계한 ‘AI 영화제’ 구성을 본격화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의 반영을 넘어, 영화와 스토리텔링, 제작 시스템 전반을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칸은 전통적으로 ‘작가주의 영화’와 ‘영화적 완성도’의 최후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런 칸이 AI를 공식 의제로 삼았다는 사실은, 영화 산업이 더 이상 기술 변화를 외면할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AI는 이제 후반 작업의 보조 수단을 넘어, 기획·각본·편집·시각효과(VFX)·배급 전략까지 관여하는 핵심 도구가 됐다. 칸은 이 변화를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선택했다.
 
교토·우한, 그리고 서울…AI 영화의 삼각 축
 
칸이 주목한 파트너 도시들의 상징성도 분명하다. 일본 교토는 전통 예술과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애니메이션·게임·미디어아트 분야에서 독자적인 미학을 축적해 왔다. 중국 우한은 대규모 기술 인프라와 AI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형 콘텐츠 제작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이 합류한다.
 
서울은 ‘서울 칸 AI 영화제’로 불리는 WAIFF Seoul을 통해, AI 시대 스토리텔링의 실험실이자 가교 역할을 맡는다. WAIFF Seoul은 AI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어떤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둔 국제 영화제다. 칸과의 연계는 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AI 영화 담론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KBS N–WAIFF Seoul, 공영 미디어와 AI 영화의 결합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 가운데 하나는 KBS N과 WAIFF Seoul의 전략적 협력이다. 양측은 2026년을 기점으로 AI 기반 콘텐츠·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KBS N은 공영 미디어로서의 제작 역량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WAIFF Seoul의 대중적 확장과 국제적 공신력 강화를 담당한다.
 
특히 WAIFF Seoul에서 선정된 수상작이 칸 무대와 연계되는 구조는 한국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경로를 제공한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지속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도 분명하다. AI 영화제가 ‘행사’가 아니라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설계다.
 
서울 칸 AI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

WAIFF Seoul의 프로그램은 방향성이 분명하다.
첫째, AI 스토리텔링 경쟁 부문이다. AI를 활용하되 인간의 서사적 책임과 감정 전달이 분명한 작품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기술 사용 여부보다 ‘왜, 어떻게 썼는가’가 핵심 심사 기준이다.
둘째, AI 제작 워크플로 쇼케이스다.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AI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공개해, 창작자와 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참고 사례를 제공한다.
셋째, 국제 컨퍼런스 및 패널이다. 영화감독, 기술자, 연구자, 미디어 경영자가 참여해 AI와 영화의 윤리, 저작권,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한다.
넷째, 차세대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청년 감독과 기술 기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공동 제작 기회를 제공해, AI 시대의 새로운 인재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기술 이후의 영화’를 묻다
2026년 칸영화제가 AI를 달고 출발한다는 사실은, 영화가 기술 경쟁의 장으로 변질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무엇을 말하고 어떤 세계관을 제시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칸과 교토, 우한, 그리고 서울이 함께 만드는 AI 영화제 구도는 지역별 기술과 문화의 차이를 하나의 서사로 엮는 실험이기도 하다.
 
서울 칸 AI 영화제, 즉 WAIFF Seoul은 이 흐름 속에서 ‘사람 중심의 AI 영화’라는 기준을 제시하려 한다. AI는 도구이며, 선택과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는 전제를 분명히 한다. 기술이 앞서갈수록 장인정신과 스토리의 밀도는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2026년은 AI 영화가 변방의 실험이 아니라 세계 영화의 중심 의제로 자리 잡는 원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 서울이 있다. 칸이 던진 질문—“AI 시대, 영화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 지금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픽노트북LM[그래픽=노트북LM]
 
아브라함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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