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경쟁력·네이버 독자성 미달… ‘국대 AI’ 첫 허들서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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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경쟁력·네이버 독자성 미달… ‘국대 AI’ 첫 허들서 넘어졌다
과기부, 1차 평가 결과 발표 기술·성능·활용성 등 종합 분석 당초 ‘1곳 탈락’ 바꿔 2팀 제외 LG AI 연구원 모두 최고점 받아 업스테이지·SK텔레콤도 2차행 업계, 네이버 탈락에 “이변” 평가 재도전·추가 공모도 형평성 논란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NC AI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국가대표 AI 모델 선발전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 LG AI연구원이 모든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고, NC AI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첫 탈락팀이 됐다. 중국 AI 모델 차용 의혹이 제기됐던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성’ 기준 미달로 추가 탈락했다. 정부는 탈락팀을 포함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1개팀을 추가로 모집한 뒤 올해까지 최종 국가대표 2개팀을 선정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5년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정예팀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NC AI 5곳을 대상으로 벤치마크(수량화된 기술 척도)·전문가·사용자 평가를 거쳐 AI 모델 성능과 활용 가능성, 비용 효율성, 국내외 AI 생태계 파급 효과 등을 종합 평가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글로벌 공통, 글로벌 개별 3가지 벤치마크를 평가한 결과 LG AI연구원이 33.6점(40점 만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NIA에선 수학과 지식, 장문 이해, 신뢰성, 안전성을, 글로벌 공통에선 에이전트와 수학, 지식·추론 등 13종을, 글로벌 개별에선 소타급(주요 벤치마크 평가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모델)과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5종을 평가했다.

산·학·연 AI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각 정예팀이 공개한 기술 리포트와 훈련상태 로그 파일 등을 분석해 기술 개발 과정과 독자성 등 기술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LG AI연구원이 평균(28.56점)보다 높은 31.6점(35점) 최고점을 받았다. AI 스타트업 대표 등 전문 사용자 49명은 실제 현장 활용 가능성과 추론 비용 효율성을 집중 분석했고, LG AI연구원이 만점(25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당초 1차 단계평가에서 1개 팀을 떨어뜨리기로 했는데, 평가 과정에서 불거진 독자성 논란을 점검한 결과 네이버클라우드를 추가 탈락자로 선정했다. 정부는 프로젝트 추진 전부터 독자성을 주요 평가요소로 강조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가 다른 나라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한국 자주형 AI 모델을 만들려는 목표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평가한 독자성 관련 기준은 기술, 정책, 윤리 세 가지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면서도 “가중치를 초기화한 학습·개발을 수행하는 것이 독자성 최소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알리바바의 AI 모델 비전 인코더를 가져와 썼는데, 여기서 ‘웨이트’(가중치)를 활용한 게 문제가 됐다.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도 차용 논란이 제기됐지만 독자성이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AI연구원과 ‘2강’으로 평가되던 네이버가 탈락하면서 업계에선 이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탈락팀과 최초 프로젝트 공모팀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고, 다른 기업들도 포함해 정예팀 1곳을 추가로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정예팀 공모에서 떨어진 카카오가 재도전 불참을 시사해 추가 공모가 흥행하긴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선 후발 주자가 앞선 3개팀과 뒤늦게 경쟁해야 한다는 점과 새 규칙이 도입된 데 대해 형평성 논란도 제기한다. 정부는 2차로 올라간 3개 팀은 프로젝트를 그대로 진행하고, 공모 절차는 신속히 마무리해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1차 합격팀들은 모델 고도화를 약속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본격적인 성능 고도화 단계를 거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완성형 K엑사원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다음 평가까지 멀티모달을 추가하고, 장기적으론 모델을 조 단위 파라미터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업스테이지는 “2차부터는 스탠퍼드대와 뉴욕대 등의 합류를 통해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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