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더그아웃을 즐겁게 만들겠다. ”
주장으로 치렀던 2025시즌.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는다. 실패에서 배운 게 있다. ‘두목곰’ 양의지(39)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6년을 기다린다. 주장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양의지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창단기념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더그아웃을 즐겁게 만들어서 후배들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양의지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율 0.337, 20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9를 적었다. 6년 만의 타격왕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렇듯 탁월했던 개인 성적과 달리, 팀 성적은 좋지 못했다. 9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쉬운 1년을 보내면서 베테랑 양의지도 느낀 게 많다. 올해는 주장이자, 선배로 후배들을 더 다독이며 함께 나아갈 생각이다.
양의지는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이 하나 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며 “주장하면서 왜 실패했는지 고민했다. 결국 귀찮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어린 선수가 많다. 귀찮은 일 도맡아서 선수들 가르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주장으로 할 일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더그아웃 분위기가 경기 전부터 좋아야 결과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는 경기 전부터 더그아웃 분위기가 안 좋은 날이 많았다. 올해는 그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한다. 더그아웃 즐겁게 만들어서 후배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프로선수로 개인 성적도 중요하다. 특히 김재환이 빠지면서 팀에 거포가 한 명 줄었다. 부담은 없다.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양의지는 “선수라면 부담 가지고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 내야 한다. 그것도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한다면 크게 문제없다”며 “어느 정도 내가 해주고 밑에 친구들 잘하게 도와줘서 같이 시너지 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게 팀 성적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