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음주운전 3회 적발이 어떻게 ‘실수’인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던 셰프 임성근이 과거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을 18일 고백했다. 스스로 치부를 밝히고 비판받겠다는 취지로 보이나,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흑백요리사2’로 얻은 전성기급 인기를 누리게 되자, 뒤늦게 나온 실토이기 때문이다.
임성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술을 좋아하다 보니까 실수를 했다”며 “10년에 걸쳐 세 번 정도 음주운전을 했다”고 밝혔다. 형사 처벌을 받아 면허가 취소된 후 재취득한 사실도 덧붙였다.
음주운전은 무고한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중대 범죄다. 이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는 것은 경각심의 부재 정도가 아니라, 습관적인 범법 행위다. 두 번이나 경찰에 적발된 이후에도 또 음주운전을 하는 행위를 ‘실수’라는 단어로 희석한다고, 대중이 쉽게 속지는 않는다.
특히 마지막 음주운전 적발이 불과 5~6년 전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 임성근은 자필 입장문에서 “깊이 후회하고 법적인 처벌을 달게 받았고, 지난 몇 년간 자숙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황당무계한 발언이 또 없다. 임성근은 ‘흑백요리사2’ 이전에도 수년 동안 여러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해 왔다. 여지껏 카메라 앞에 수 차례 얼굴을 비추며 활동해놓고 대체 무슨 ‘자숙’을 운운한다는 말인가. 대중이 임성근의 고백에서 진정성을 찾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임성근은 “최근 과한 사랑을 받게 되면서 과거의 잘못을 묻어둔 채 활동하는 것이 저를 믿어 주시는 여러분에 기만이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임성근이 말하는 기만은 사실상 이미 진행 중이었다. 이번 고백 영상을 올리기 전까지 임성근은 뻔뻔하게 주류 협찬 영상까지 공개한 바 있다. 이거야 말로 대중을 향한 명백한 조롱이나 다름없다.
대중이 음주운전 방송인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분명하다. 범죄자가 방송을 통해 인기를 끌고 미화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각심은 심각하게 훼손된다. 지금도 여러 음주운전 전력의 인물들이 낯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방송하며 막대한 부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임성근이 진정으로 책임을 통감했다면, 애당초 미디어를 통해 호감을 얻으려는 시도 자체를 말았어야 한다. 심지어 임성근의 이번 영상이나 입장문 어디에서도 향후 행보에 대한 책임 있는 결단은 찾아볼 수 없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아는 형님’ 등 이미 출연이 예정된 프로그램에 대한 하차 언급도 없다. 이렇게 어물쩍 사과하고 계속 방송 활동을 강행할 심산이라면, 대중의 분노와 실망만 커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