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의회 등 3곳 뒷북 압색… 김병기 아내 ‘법카 유용’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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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의회 등 3곳 뒷북 압색… 김병기 아내 ‘법카 유용’ 재수사
경찰, 2025년 무혐의 종결…뒤늦게 규명 차남 취업 업체 대표도 피의자 조사 진실공방 공천헌금 수사도 잰걸음 강선우 20일 警 출석…대가성 등 주목 ‘1억 누가·언제 받았나’가 핵심 쟁점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에 대한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무혐의로 종결한 사건을 강제수사로 전환해 관련 구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당시 수사 무마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뒤늦게나마 사건의 진상 규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천헌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20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경찰은 문제가 된 1억원을 누가 요구했는지, 직접 돈을 받은 게 누군지, 언제 돌려줬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굳게 잠긴 사무실 19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강선우 의원의 사무실 문이 잠겨 있다. 경찰은 1억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 의원에게 20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일 탈당했다. 이재문 기자 ◆‘‘金 아내 업추비 유용’ 전 구의원 압색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9일 조모 전 구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동작구의회 청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 전 구의원은 2022년 7~9월 서울 여의도 일대 식당에서 김 의원 배우자 이모씨가 식사할 수 있도록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법으로 100만원이 넘는 식대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이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동작경찰서에 연줄이 있다는 전직 보좌직원과 전직 금융공기업 인사 등을 동원해 해당 구의원의 경찰 진술조서를 건네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윤석열정부 여당의 경찰 고위간부 출신 의원을 통해 동작경찰서장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과 관련해 차남이 재직했던 중소기업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한 데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뇌물공여와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직원들은 김 의원 차남이 ‘기업체 10개월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이 업체에 취직한 뒤 제대로 근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관련 고발이 13개 의혹으로 29건 들어왔으며, 참고인과 피의자 34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문제의‘1억’, 누가·언제 받았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은 20일 오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이 전날까지 김 시의원과 강 의원 전 보좌관 남모씨에 대해 각 세 차례씩 조사를 벌인 가운데 강 의원이 이전에 밝힌 사실관계와 이들 진술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남씨 진술을 토대로 1억원이 오간 시점과 그 대가성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일단 김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씨로부터 먼저 공천헌금을 제안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 의원은 페이스북 입장문에서 “(공천헌금 관련)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남씨가 독자 판단으로 공천헌금을 요구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시의원이 1억원을 강 의원에게 건넬 때 자신은 자리를 비워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일단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중순 서울 모 카페에서 강 의원을 포함해 3명이 만났고 이 자리에서 강 의원에게 돈이 건네진 데 대해선 김 시의원과 남씨 진술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 의원은 1억원 수수 사실을 알게 된 건 2022년 4월20일 남씨 보고를 통해서였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 직후 남씨에게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시의원은 1억원을 돌려받은 시점에 대해 경찰에 ‘2022년 4월 지방선거 공천 확정 후 몇 달 지나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누가 허위진술을 했는지 밝혀내는 게 경찰 수사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예림·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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