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 근로자들이 귀국길에 올랐다는 소식에 안도감을 표하면서, 한미 양국이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정 회장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번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구금됐다. 이후 정부 간 협상을 통해 330여명의 근로자들이 풀려났고, 이들을 태운 전세기가 애틀랜타 공항을 떠나 오늘 오후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그 사건에 대해 정말 많이 걱정했다"며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우리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과 미국 투자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현대차의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미국 시장에 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젊은 세대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개발이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운전에 적극적이지 않은 젊은 세대의 수요를 고려할 때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