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슬레저’ 앞다퉈 글로벌 무대로
국내 스포츠 의류 업체들이 세계적인 애슬레저룩(일상 운동복)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애슬레저’ 대표 기업인 안다르는 최근 프리미엄 퍼포먼스웨어 ‘스트레치유어스토리’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7월 현지에 유통·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고, 온라인 매장을 시범 운영해 소비자 반응 데이터를 확보했다. 여성 제품 50종을 먼저 공개해 미국 소비자들의 사이즈와 선호 디자인, 재구매율·반품률 등도 살폈다고 한다. 안다르는 미국 캘리포니아 중심의 애슬레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한 제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미국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해 기준 970억달러(약 135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다. 업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안다르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뉴욕 기반 테이스트메이커와 크리에이터,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K애슬레저 1위인 안다르만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전파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젝시믹스는 중국에서 매장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지린성 창춘에 첫 매장을 열고, 현재 매장을 28개로 확대했다. 지난 5월 12호점 출점 계획을 세운 뒤 3달여 만에 16개 매장을 내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젝시믹스는 2023년 스포츠 전문기업 파우첸 자회사 ‘YY스포츠’와 중국 내 유통을 위한 공급 계약을 맺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진작 정책도 현지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2020년 3150억위안에서 지난해 5424억위안으로 급증했다.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6%로 의류 산업 성장률(5.2%)을 웃돈다.
젝시믹스는 하반기에도 거점 도시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대광 젝시믹스 중국 법인장은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샤오훙수, 타오바오 등 유력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온라인 유통 채널 다변화에도 대응하면서 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젝시믹스는 중국과 함께 대만 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수도 타이베이 신광미쓰코시 백화점 스포츠 의류 매장에서 장기 운영하던 팝업스토어를 3호 매장으로 전환했다. 젝시믹스는 대만에서 현지 자사몰과 오픈마켓 쇼피 내 공식 브랜드몰, 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대표 기업 ‘알로(Alo)’는 서울 강남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데 이어 더현대 서울에 첫 백화점 매장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입점했다.
이정한 기자
안다르, 美시장 집중 공략…젝시믹스는 中 매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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