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원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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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원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하라”
야권 모임, 정부에 규명 요청서 “학살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어” 日정부 “확인 가능한 기록 없다”
일본 야당 국회의원들이 간토대지진 102주년을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상 규명과 공식 인정을 요구했다.

30일 아사히신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야당 의원 10여명으로 이뤄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검증하는 의원 모임’은 전날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학살 사실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검증하는 의원 모임의 대표인 입헌민주당 히라오카 히데오 의원(가운데)이 지난 29일 일본 도쿄의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신문 캡처 의원 모임은 지진 직후 국회 질의와 학살 가해자들에 대한 사면을 결정한 내각 문서를 근거로 “희생자 수나 발생 경위는 불명확한 부분이 있지만, 최소한 대지진 직후 조선인이 일본인들에 의해 학살당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임 대표 히라오카 히데오 입헌민주당 의원은 요청서 전달 뒤 기자회견에서 “요청서를 받은 아오키 가즈히코 관방 부장관이 기존 정부 입장인 ‘확인 가능한 기록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을 뿐 구체적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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