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발 상호관세 영향을 확인할 지표 및 한국 수출 실적 등 재료를 소화하면서 3200포인트 내외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140~3230포인트로 잡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및 반도체 규제 잡음, 8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비농업 고용 등 주요 지표, 세일즈포스·브로드컴 등 미 인공지능(AI) 업체 실적, 한국 8월 수출 등 재료를 소화하며 방향성 탐색 구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ISM 제조업 PMI는 상호관세가 기업 구매 담당자 심리에 미치는 변화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이날 장 시작 전 공개되는 한국 8월 수출도 주시해야 할 이벤트다. 주력 업종의 개별 수출 실적, 미국 등 주요국 대상 수출 실적 등을 통해 관세 여진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관세 피해주의 실적 전망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02포인트(0.20%) 내린 4만5544.8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60포인트(0.64%) 하락한 6460.26, 나스닥종합지수는 249.61포인트(1.15%) 떨어진 2만1455.55에 장을 끝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제작했다는 소식에 미국 AI 칩 수요 감소 불안감이 퍼지면서 기술주가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가장 나쁜 달은 미국 기준으로 8월과 9월, 한국의 경우 8~10월이었다"면서도 "과거를 이유로 이번 달도 빠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부정적 재료가 많고 지수가 당장 세게 오를 만한 환경도 아니지만, 지난주 2026년 예산안 규모(728조원)와 연구개발(R&D)·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 급증 등 관련 세부 내용이 발표됐다"며 "대내적 확장재정과 그 강도는 지속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장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