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3점슛 콘테스트 왕들부터, 지난해 3점 1, 2위를 다투던 선수들도 있어요.”
이번만큼은 제법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 프로농구 삼성이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21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25∼2026 ‘오픈매치 데이’에서 SK와 맞붙어 70-80으로 패했지만, 이목을 끈 건 결과보단 과정이었다. 바로 그동안 아쉬운 성과를 보였던 외곽 승부에서 가능성을 보인 것. 수장 역시 다가오는 정규리그엔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은 SK 상대로 3점슛 성공률 34%(13개 성공/38개 시도)를 써냈다. 전반만 해도 기세는 한층 더 뜨거웠다. 초반 20분 동안 19개를 던져 9차례 림을 꿰뚫어 47%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을 정도다.
김효범 삼성 감독도 경기 뒤 칭찬한 대목이다. “(앤드류) 니콜슨과 이관희 없이도 38개를 시도했단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둘이 가세한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사진=KBL 제공 기대감이 한껏 부푼다. 합류 선수 시너지 효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 니콜슨과 이관희를 포함, 이근휘까지 모두 3점슛에 일가견이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성도 힘을 보탤 수 있다. 특히 니콜슨과 이근휘는 2024∼2025시즌서 각각 3점슛 성공률 42.4%, 42.5%를 마크한 바 있다.
공교롭게 직전 두 시즌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정상에 등극한 선수 둘도 삼성 소속이다. 2년 전엔 이근휘가 전 소속팀 KCC 유니폼을 입고 3점슛 왕에 올랐고, 지난해엔 최성모가 삼성에게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첫 트로피를 안겼다.
곧장 외곽에서의 강점을 뽐냈다. 이근휘는 SK전 17분 56초 동안 3점슛 5개 포함 15점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최성모도 3점 두 개로 이날 삼성의 양궁 농구에 힘을 보탰다. 이에 ‘완전체’ 구성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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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이날 니콜슨은 몸상태엔 문제가 없지만, 또 다른 외국인선수 케렘 칸터의 한국 무대 적응 및 경험 쌓기 차원에서 결장했다. 지난달 훈련 도중 무릎을 다친 이관희는 코트 복귀 단계를 밟고 있다.
김 감독은 이관희를 향해 “회복력이 빠르다. 지금 뛰는 거, 체력 훈련은 다 소화 중이다. 이제 컨택 훈련으로 (몸으로) 버티는 걸 확인하고 있다. 이 부분을 지켜본 뒤 개막전을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4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3점슛 역시 리그 하위권을 전전했다. 4년 동안 누적된 기록을 한 번에 봐도 성공률이 30.1%로 역시 리그 최하위다.
수장이 꿈꾸는 청사진은 ‘스페이싱 농구’다. 올 시즌엔 비로소 그에 걸맞은 퍼즐 조각들이 모였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하고 싶었던 농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공수 다양성도 많아진 만큼 원래 하고 싶었던 농구의 색깔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스페이싱 농구와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 자체가 빠른 스타일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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