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김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 경주 시내 여러 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한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문제가 된 현수막 사진을 보면 한수원 월성본부 명의로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경주시의 자랑 월성원자력본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 총리는 특히 '국수' 관련 내용에 관해 "너무 모욕적이다. 공공 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수원 측에서 지역 지원 사업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현수막이 오히려 지역 사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민들은 해당 현수막 사진을 보고 “현수막 부착 의도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벚꽃마라톤대회 무료 국수 지원은 원전 홍보를 위한 것인데, 이건 생색내기를 넘어 시민들을 무슨 거지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도 이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감정적 홍보’라고 비판했다.
한수원 월성본부는 지난 2007년 경주벚꽃마라톤대회부터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잔치국수 무료나눔 행사를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