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한과 대화할 일이 없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설과 관련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것도 없음을 재 확인한다”며 “북미대화 지원 등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의 ‘제재’ 언급에 대해 “북한은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 해제를 협상하겠다는 자세로 나왔었다”며 “이제 더 이상 그러한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차원에서 제재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재확인하고 핵 포기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한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익의 견지에서 볼 때 우리는 정치,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는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린다면 대화할 수 있다면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