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년이 서울올림픽 37주년 기념 대상경정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김효년은 지난 18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장에서 14경주로 열린 서울올림픽 37주년 기념 대상경정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로써 김효년은 2023년 스포츠월드배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대상경주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서울올림픽 37주년 기념 대상경정 우승자 김효년이 환한 미소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경주는 올 시즌 후반기 첫 대회로 17일 예선부터 강자들이 격돌해 시선을 모았다. 예선 13경주에서는 지난 6월 KBOAT 경정 왕중왕전 우승자 김완석이 1코스의 이점을 잘 살리며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그 뒤를 이어 조성인과 김민길이 각각 2위, 3위로 결승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이어진 두 번째 예선전인 14경주에서는 더욱 치열한 전개가 펼쳐졌다. 강력한 휘감기를 주로 구사했던 김효년이 이번에는 찌르기로 승부를 걸었다. 깜짝 1위를 차지해 오랜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원규와 김민준이 이어서 2위와 3위로 결승전 탑승권을 얻었다. 결승전 진출자 모두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들이었기에, 큰 이변이 없는 예선전이었다. 대망의 결승전, 김효년이 1코스, 대상경정 2연패를 노리는 김완석이 2코스를 배정받았다. 여기에 차세대 에이스 박원규가 3코스, 지난 4월 스피드온배 대상경정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조성인과 김민준이 4번, 5번 코스를 배정받았다. 무관의 강자 김민길은 6코스를 배정받았다.
막상막하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약간 싱거운 전개가 펼쳐졌다. 1코스 김효년이 초반부터 날카로운 인빠지기 전개로 확실하게 선두를 꿰차며 그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3코스 박원규는 스타트 이후 조금 뒤처졌지만, 빠른 상황 판단으로 ‘붙어돌기’ 전략으로 밀어붙여 2위를 차지했다. 조성인은 김민길과 치열한 경합 끝에, 간발의 차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3위를 기록했다.
시상식에서 김효년은 “지난해 사전 출발 위반 2회로 부진에 빠졌다. 경정훈련원에서 기본기 훈련에 매진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이제 곧 통산 500승을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효년이 후반기에 남은 두 번의 큰 대회, 쿠리하라배 대상경정과 그랑프리 경정에서도 역주를 펼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