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8학군’ 동서울팀, 상반기 부진 뚫고 반전드라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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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8학군’ 동서울팀, 상반기 부진 뚫고 반전드라마 쓸까
지부장 정하늘, 팀 분위기 재정비 ‘젊은피’ 원준오·박경호·임재연 물오른 경기력으로 부활 선봉 정윤혁 등 신인 3인방도 맹활약 후배들 활약에 베테랑들도 분투
한국 경륜 ‘3강 체제’의 주인공은 김포팀, 수성팀, 동서울팀이다. 특히 김포팀은 특선급 선수만 무려 19명을 보유,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판도는 수성팀과 동서울팀의 행보에 따라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수성팀은 절대강자 임채빈(25기, SS)을 앞세워 김포팀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맹주의 자리를 다시 넘보고 있다. 또 경륜 8학군으로 불리는 동서울팀 역시 위기의 늪을 뚫고 반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코앞에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정하늘 지부장 체제, 리더십으로 분위기 쇄신

동서울팀은 올해 여러 차례 큰 변화와 충격들이 있었다. 지난 2월 대상 경륜에서 특선급 선수 전원이 예선과 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5월 대상 경륜에서도 전원규(23기, S1, 동서울)는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6착에 그쳤다. 6월 KCYCLE 왕중왕전은 2월과 마찬가지로 동서울팀에서 결승전 진출자가 없었다.

여파가 컸다. 간판 선수 정해민(22기, S1)이 수성으로 이적했다. 슈퍼 특선이었던 에이스 전원규는 S1으로 내려왔다. 경륜 8학군의 아성이 무너지는 듯 보였다.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동서울팀 지부장을 정하늘(21기, S1)이 맡으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정하늘은 “선배들이 먼저 땀을 흘려야 후배가 따라온다. 자력으로 길을 열어가는 경주를 펼쳐 동서울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바로 경륜훈련원(경북 영주) 전지훈련에 나섰고, 팀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정하늘(왼쪽), 원준오 박경호(왼쪽), 정윤혁 ◆젊은 피, 원준오·박경호·임재연, 부활의 선봉장으로

동서울팀의 부활을 이끄는 중심에는 28기 원준오(28기, S1)가 있다. 지난 5일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6회 출전 중 무려 5번이나 2위에 오르며, 연대율 90%를 기록 중이다. 특히 4번이 선행 전법을 통한 입상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소극적인 경주 운영에서 벗어난 완벽한 변신이었다. 원준오는 “최강 5인방(SS)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강자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선행 강공과 자력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박경호(27기, S1)도 다재다능한 기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행은 기본이고 젖히기와 마크·추입까지 전천후로 소화하는 중이다. 여기에 임재연(28기, S3)까지 가세하며 동서울의 젊은 피가 확실한 부활의 불씨를 지피는 중이다.

◆신인 3인방과 베테랑… 밸런스 잡는다

정윤혁, 김정우, 김태완(이상 29기, A1) 3명의 동서울팀 신인 선수들의 활약도 심상치 않다. 우수급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 이변이 없다면 내년 특선급 승급이 유력하다. 특히 허리 부상을 털고 일어선 정윤혁은 7월 이후 호성적을 기록하며 동서울팀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후배들의 활약에 베테랑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슈퍼 특선급에서 밀려난 전원규는 자전거 차체 교체 후 재도약을 준비하며 분투하고 있다. 신은섭(18기, S1) 역시 여전히 팀의 정신적 리더로 중심을 잡고 있으며 조영환(22기, S1), 김희준(22기, S2)도 부상에서 회복하고 기량이 오르는 중이다. 이들의 경험은 후배들의 성장을 위한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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