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올해 기준 신혼부부 총 결혼비용은 3억6173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5일 남산 한남 웨딩가든에서 열린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주택이 3억408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혼집 마련 비용은 전년(2억4299만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자금을 제외한 결혼 비용은 총 57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예식비용’은 예식홀(1401만원)과 웨딩패키지(441만원)를 합해 총 1842만원, ‘예식 외 비용’으로는 혼수 비용(1456만원), 신혼여행(965만원), 예단(770만원), 예물(591만원), 이바지(141만원)등 3923만원이었다.
이처럼 결혼을 위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실속있는 결혼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에 나섰다. 시는 10월31일까지 한달간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10만 동참 챌린지’를 펼친다.
‘실속있는 결혼문화’라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필수 해시태그(#더아름다운결혼식 또는 #더아결2025)와 함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거나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고 지정된 링크에 제출하면 된다. 시는 참여 시민을 대상으로 매주 추첨을 통해 상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25일 업계 전문가와 예비부부가 참여해 실속있는 결혼문화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토크콘서트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를 개최했다. 시가 공공예식장으로 오픈한 ‘남산한남웨딩가든’에서 열린 이날 토크콘서트는 ‘만남’의 중요성부터 ‘결혼준비과정’, 합리적인 결혼을 위해 꼭 챙겨봐야 할 ‘결혼비용’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 패널이 참여해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들려줘 많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시는 설명했다.
분야별 전문가 패널로는 ‘만남’ 분야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박수경 대표, ‘결혼준비’는 결혼정보 앱 ‘호닌’의 김도희 대표, ‘결혼비용’ 분야는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전석재(슈카)가 참여했다. 특히 실제 결혼한 두 자녀가 있는 오세훈 시장이 혼주 대표 패널로 참여해 결혼 문화에 대한 생각과 서울시의 공공예식장 지원 사업의 취지 등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 시장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관료, 스드메, 식대까지 합치면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 때문에 설렘보다 걱정이, 기쁨보다 불안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시는 결혼문화 인식개선을 통해 결혼이 서로의 진심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출발로, 청년들이 바로 그 출발을 용기 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