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에도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조만간 규제지역 추가 지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지난 22일 기준)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10% 넘게 오른 곳은 서울 송파구(13.4%), 성동구(11.2%), 서초구(10.6%), 강남구(10.5%)와 경기 과천시(12.2%)였다. 이 가운데 과천시와 성동구는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비규제 지역이다.
과천시의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12.2%)은 지난해 같은 기간(4.5%)보다 2.7배 높았다. 특히 정부의 9·7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에도 주간 상승률이 0.16%에서 0.19%, 0.23%로 확대됐다. 성동구 역시 올해 상승률(11.2%)이 지난해 같은 기간(8.3%)을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아파트값도 8월 셋째 주 이후 5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며 0.15%에서 0.59%까지 뛰었다.
이 같은 흐름은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마포·양천·강동·광진구 등 다른 비규제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분당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8.8%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3.2%) 대비 2.8배 급등했다. 마포(8.6%), 양천(7.4%), 강동(6.9%), 광진(6.6%)구도 모두 지난해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조만간 이들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규제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4곳이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제한되고, 다주택자는 취득세·양도세 중과가 적용된다. 청약도 2년 이상 가입해야 1순위 자격을 얻는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상승세가 특정 지역을 넘어 확산하는 만큼 정부가 단기 대응 카드로 규제지역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며 "여러 지역을 동시에 묶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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