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정점을 향한 도전자들의 창끝이 매섭게 번뜩인다. 코트 위 ‘괴물’ 자밀 워니가 한때 은퇴를 고려하며 최고의 자리를 내려놓는 듯했으나, 마음을 다잡고 올 시즌도 SK와 달린다. 여기에 각 구단들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8㎝ 장신을 자랑하는 헨리 엘런슨(DB)과 화려한 이력의 베테랑 데릭 윌리엄스(KT)다. 김주성 DB 감독은 “엘런슨은 슛 터치와 돌파에서 센스가 워낙 좋다. 특히 국내선수들과 조화가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경은 KT 감독도 굳은 신뢰를 보냈다. 그는 “윌리엄스는 최근 2년간 단기리그에서만 뛰며 공백이 있었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라 적응만 끝낸다면 우승 도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트 안팎서 프로다운 자세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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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엘렌슨은 우월한 신체 조건이 돋보이는 포워드다. 윙스팬(양팔을 좌우로 벌린 길이)이 219㎝에 달한다. 미국 G리그에서 통산 107경기를 소화, 지난 시즌 34경기 평균 21.6점 9.6리바운드, 3점 성공률 43.4%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도 경쾌했다. 2경기서 평균 22점을 올렸고, 3점 성공률 44.4%(4/9)를 선보였다.
DB는 엘렌슨이 두터운 존재감을 발휘해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주길 바라고 있다. 당시 외국인선수 치나누 오누아쿠의 불성실한 태도 및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다. 우승후보였던 DB는 이 여파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엘런슨은 절치부심 끝에 데려온 새 얼굴이다. 김도수 tvN 해설위원은 “신장과 슛을 두루 갖춘 선수라 흥을 타면 긍정적인 측면에서 동료들에게 전염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콕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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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203㎝ 포워드 윌리엄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KBL에 온 외국인선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2011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포함해 6개 구단 유니폼을 입고 총 428경기를 소화했다.
이 밖에도 중국과 튀르키예, 독일,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 뛰었다. 김성철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윌리엄스와 아시아쿼터 조엘 카굴랑안이 많은 걸 쥐었다. KT는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LG, KCC와 함께 ‘빅3’로 꼽힐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왕좌에 선 자는 여유롭다. 워니는 시범경기 두 차례 모두 트리플더블을 기록, 평균 27점 16리바운드 10.5어시스트를 올렸다. KBL에서 마주할 7번째 시즌을 두고 ‘한층 더 무서워졌다’는 평가마저 따른다. 선수 본인은 “지난 7년간 수많은 외국인선수를 상대하며 끊임없이 견제를 받았다. 하지만 그 경쟁을 상당히 즐기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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