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서민들] 벼랑끝 사람들…그들은 왜 불법사금융으로 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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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서민들] 벼랑끝 사람들…그들은 왜 불법사금융으로 몰렸나
-장기 불황·고금리에 서민 생활고 고통 늘어 -작년 최대 6.1만명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
서울시내 한 거리에 사금융 광고 전단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60대 남성 A씨는 몇 년 전 사업 실패 후 가족과 덜어져 혼자 거주하고 있다. 소득도 일정치 않아 생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5년 전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벌렸다. 빌린 금액은 800만원 정도였지만 상환해도 원금은 줄어들지 않았다.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강압적 추심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심리적 압박이 점차 커졌다. 결국 A씨는 지하철 홍보를 통해 알게 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A씨는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상품인 햇살론15을 통해 대부업 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대환했다. 그러자 이자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A씨가 그간 몰랐던 생계급여, 주거급여, TV·통신비 할인 등 복지도 소개받았다.

현재 A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연결돼 내일배움카드제도로 구직 교육을 받고 있다. A씨는 “경제 여건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복지 제도를 알지 못해 고금리 대출을 썼다”면서 “5년 동안 마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40대 여성 B씨는 두 자녀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다.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벌어들이는 소득은 연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갚지 못한 카드대금 연체와 1000만원의 대부업 채무 등으로 신용점수도 낮은 상황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교육비와 생활비가 점점 많이 들면서 B씨는 본인의 소득으로 이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다 B씨는 지인의 소개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상담받았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B씨의 대부업 대출을 햇살론15로 대환했다. 또 교육비 등으로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해 은행권 새희망홀씨 대출을 연계해주자 B씨는 드디어 숨통이 트였다.
서울 시내 한 거리에 사금융 광고 전단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장기간의 경기 불황과 고금리 장기화로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까지 몰리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30일 서민들의 가계부채 상황과 정부의 지원 방안, 전문가 조언을 통한 대책 등을 짚어봤다.

경기 불황이 계속 지속되면서 서민들이 불법사금융까지 손을 대고 있다. 서민금융연구원의 저신용자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도권 금융에서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한 저신용자는 2만9000~6만1000명에 이른다. 불법사금융 이용액은 3800억~7900억원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신용대출이 점차 확대되면서 불법사금융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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