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학원 건물 외벽에 붙은 의대 전문반 모집 광고.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험생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뉴스1 202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의대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이 크게 높아지며 ‘의대 가기’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일 입시기관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의대 학생부전형 지원자의 평균 내신은 1.43등급으로, 지난해(1.56등급)보다 상승했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평균 1.33등급으로 전년도(1.52등급)보다 0.19등급 올랐고,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1.45등급으로 전년도(1.53등급)보다 높아졌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하다. 수도권 대학 교과전형은 지원자 평균이 1.12등급까지 떨어져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대학도 교과전형 평균이 1.33등급(전년도 1.53)으로 크게 뛰었고, 종합전형(일반)의 경우 평균 1.38등급으로 수도권(1.40등급)보다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의대 정원 축소와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수험생들이 ‘상향 지원’보다는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안정 지원을 택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수도권 의대 경쟁률은 일부 하락했지만, 비수도권 의대 일반전형은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자 내신이 크게 올라간 만큼 합격선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올해 수능최저 충족이 만만치 않아 최종 커트라인은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