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UK가 블랙핑크 로제의 인종차별 논란에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엘르UK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잡지사 엘르UK가 그룹 블랙핑크 로제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엘르UK는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파리 패션위크 게시물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생로랑 2026 봄·여름 여성 컬렉션 쇼’에 글로벌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한 로제의 단독 사진 세 장을 단독 게시물로 게재하며, 로제의 의상 설명과 함께 “가장 눈에 띈 건 블랙핑크 스타 로제였다”고 적었다.
엘르UK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사진. 엘르UK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엘르UK는 헤일리 비버, 조 크라비츠, 찰리 XCX, 로제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서 로제만 잘라내고 세 사람이 등장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다른 패션 잡지인 ‘브리티시 보그(British Vogue)’가 로제를 포함한 네 사람을 모두 한 화면에 담은 사진을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것과 다른 행보였다.
당일 패션쇼 현장 영상에서 네 사람은 1열에 나란히 앉아 생로랑 쇼를 관람했는데, 로제를 제외한 세 사람이 밝은 모습으로 내내 대화를 나누었지만 로제는 옆에서 침묵만 지키거나 땅을 바라보기만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 찰리 XCX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찰리XCX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더해, 찰리 XCX는 로제가 어두운 그림자 아래에 있어 마치 ‘음영 처리’가 된 듯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해 인종차별 의혹에 불을 지폈다. 헤일리는 이 사진을 그대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의도적인 인종차별 행위”라며 “사실상 엘르UK를 포함해 세 명의 앰배서더 역시 이에 가담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 네티즌들은 “로제를 초대해놓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이 두는 게 행사 취지에 맞는가”, “같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기분이 나쁘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엘르UK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과문. 엘르UK 인스타그램 캡처 엘르UK는 논란과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뒤늦은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게 다가왔다. 이들은 “블랙핑크의 로제는 사진 크기 조절을 위해 단체 사진에서 잘려나간 것”이라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으며,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엘르 UK는 앞으로 저희의 콘텐츠가 깊이 존중하는 다양한 독자층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너무 늦은 사과”, “로제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로제의 독사진을 올려놓고 덧붙인 멘트 자체도 그녀만이 그 쇼에서 동떨어져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 같아서 정말 별로다” 등 ‘이미 늦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편, 로제는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생로랑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위촉된 이후 브랜드의 상징적 이미지로 활약해왔다. 올해 1월엔 입생로랑 뷰티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추가 선정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